올 해는 임진년. 백성을 도탄 속으로 빠뜨렸던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그 임진년이다. 세월은 420년이나 흘렀지만, 정치적인 상황은 당시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공주가 그렇다.

공주시의회는 당시의 당파싸움을 재연하고 있는 느낌이다. 중선구제의 폐단이다. 같은 지역구 의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당파싸움’이 아닌, '지역구 의원' 싸움이 연출된다.

지금 공주는 세종시의 출범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다. 다음 달이면 편입지역의 땅, 인구도, 재산, 세금, 이름을 모두 세종시로 바쳐야 한다.

이미 많은 공주시민들이 세종시로 빠져 나갔다.  이로 인해 상인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당장 다음 달이면 택시들도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천안-아산의 택시 사태가 보여주고 있다.

공주로서는 최대의 위기다. ‘임진대란’을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임진왜란 당시의 당파싸움을 연출하기에 바쁘다.

이이가 10만 양병설을 주장하며 침략에 대비할 것을 주장했지만, 허사였다. 당파별 인물을 선정해 현지답사까지 보냈지만,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 ‘나라’보다 ‘당파’가 우선이었다.

공주로서 세종시의 건설은 예고된 위기였다. 특급뉴스도 이를 내내 경고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세종시가 건설되는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도 공주시의원들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같은 지역구의 의원이 ‘통합’ 목소리를 내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주’를 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원의 ‘견제’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를 참 잘도 따라 한다.

시민들의 62.7%가 통합을 희망했다. 국회의원 후보 모두의 공약이었다. 시민의 뜻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그들이 아니었던가.

한심한 정치권이다. 안주어도 되는 공주시 주변지역을 몽땅 세종시에 빼앗기게 되어 있는 법안의 통과를 대책도 없이 촉구한 그들. 그들이 지금 공주시의 대표들이다.

진정 공주를 위하는 그런 시의원들은 어디에 있나. ‘의장선거’ 라는 콩밭에만 마음이 가 있는 그런 시의원들 말고….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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