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과학비지니스 벨트와 관련해 정가가 시끄럽다. 각 정당은 물론 지역의 정치인들이 대통령, 당수들에게 대들어 가며(?)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왜 그럴까? 올해부터 2017년까지 7년간 3조5,000여 억 원이 투입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엄청난 매력(?) 때문이다.

그런 매력을 앞두고 당장 내년에는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니 정치인들이 목에 핏줄을 세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자는 슬프다. 다들 저렇게 자기지역의 이익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덤비고 있는데, 공주의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싶어서다.

세종시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는 보는 지역은 어디인가? 당연히 공주시다. 공주시 일부의 세종시 편입에 따른 공주시의 세수 피해만도 일 년에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매년 공주시민 1,000명에게 연봉 3,000만원씩을 줄 수 있는 돈이다.

단지 지금 기준으로 했을 때의 세수피해만 따져도 이정도 인데 앞으로 겪게 될 피해를 따진다면 더욱 아득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지역의 지도자들은 어떠한가? 지역에 이익을 가져올 일에 눈에 불을 켜기는 그만두고, 손해가 눈에 보이는데도 그들은 그 잘난(?) 혀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만 있다. 우리는 그들의 감언이설에 결코 속아선 안 된다.

일찍이 노자는 도덕경에서 “信言不美(신언불미)하고 美言不信(미언불신)하며, 善者不辯(선자불변)하고 辯者不善(변자불선)하며, 知者不博( 지자불박)하고 博者不知(박자부지)라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못하며, 착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착하지 못하며,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박식하기만 하지 않고, 박식하기만 한 사람은 진정으로 알지 못한다)”고 설파했다.

기자는 그들이 집에 불이 붙었는데 누구 때문에 불이 났는지를 알게 되면 혼이 날까봐 불이 붙고 있는 사실을 감추고만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시민들은 연기만 보고 불은 보지 못하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내년 7월이면 세종시가 들어서게 된다. 이미 한참 늦었다. 자기 뱃속에서 나온 아이에게도 울지 않으면 젖을 주지 않는 법. 세종시 때문에 공주가 보는 손해를 조금이라도 더 보전 받기 위해서는 세종시 특별법 시행령에 공주를 위한 많은 조항을 꼼꼼하게 넣어야 한다.

이제 시민들이 나서서라도 연기(煙氣)가 날 때 불을 꺼야 한다고 본다. 자칫 정치인들을 믿고 마냥 기다리다가는 초가삼간을 태우게 되는 사태가 올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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