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식 작가의 16번째 개인전 ‘Recollections 기억의 바깥’이 10월 3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충남 공주시 금강공원길의 눈 갤러리(NOOn)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5년도 충남문화재단 시각 예술 분야 지원사업에 선정돼 김혜식 작가의 최근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 개막일인 10월 30일 오후 2시에는 공주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과 연계한 인문주간 특별 프로그램으로, 시인 양진모와 함께하는 북 토크 ‘김혜식의 다양한 시선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김혜식 작가가 사진을 통해 탐구해온 ‘기억’과 ‘망각’, 그리고 존재의 흔적에 대한 사유가 공유될 예정이다.
김혜식 작가는 “‘신전(神殿)’은 우리가 한때 공유하거나, 숨어들던 이제는 사라진 것들이 돌아가 머무는 기억의 바깥 공간이다. ‘샤먼’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다른 공간, 바친 꽃으로부터 기억을 더듬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짧은 시간, 낯선 장소에서 마주한 꽃들을 통해 ‘망각과 기억의 경계’를 탐색한다. 사진 속 꽃들은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라, 사라진 것들을 소환하는 주술적 매개체로 작용한다. 작가는 “꽃의 기억 위에 내 기억을 얹는다”며 개인적 기억과 시각적 우연성을 겹쳐낸다.
이번 작업은 이중·삼중 촬영 기법을 통해 이미지의 우연성과 중첩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혜식 작가는 “기억의 바깥을 시각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 덧대어진 이미지 속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감각을 통해 기억의 바깥에 닿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사라짐과 존재, 기억과 망각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재해석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의 여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