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에게 바란다-특급뉴스 김광섭 기자

공주시민이 기억할지 모르겠다. 금년은 공주가 대전으로 도청을 빼앗긴 지 80년이 되는 해다.

1932년 도청을 빼앗길 당시의 공주시 인구가 12만 명 이었는데, 80년이 된 지금도 12만 명이다.

1932년 당시 3만 명 이었던 대전시는 지금 150만 명이 되어 있다. 무려 50배나 늘었다. 당시 대전으로의 도청이전은 경부선 철도가 대전으로 놓이면서 대전에 사는 일본상인들이 소위 ‘작업’을 해서 빼앗아 갔다.

당시 공주시민들은 수 천 명이 나서서 반대투쟁을 벌였지만, 결국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다가 공주는 2006년 다시 한 번 도청환청의 기회를 홍성, 예산 일원에 빼앗겼다.

이때는 투쟁은커녕, 반대현수막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공주시민이 도청환청을 그리도 염원했었는데 ….

기자가 보기엔 선출직들의 잘못이다. 이들이 시민들을 모시고, 시민들의 의사를 대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과, 자신들이 모시고 있는 소위 ‘어른’의 뜻을 받들어 모셨기 때문이다.

세종시 문제도 그랬다. 공주시 선출직들은 공주시의 미래를 걱정하며 공주시민들의 이익을 결코 대변하지 않았다. 선출직들의 당리당략에 의해 움직였다. 그러고도 본인들의 잘못을 시인조차 하지 않으려 하며, 가리려고만 하고 있다.

공주 시민들이 선출직으로부터 대접(?)받는 때는 선거운동기간이 전부다. 당선이 되는 순간 그는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아닌, 자신이 모시는 분의 눈치를 보며 그의 뜻에 따라 시민을 통치하는 ‘지배자’가 된다.

특급뉴스가 누누이 예고한 대로 공주시에 세종시 건설로 인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으며, 신관동에는 이미 상륙했다.

‘상생발전’이라고? 후대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웃기는 이야기다. 생일날 잘 먹겠다고 기다리다가 그전에 굶어죽는다.

대승적 차원이니, 국가적인 차원이니 떠들지 말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포장한 사탕발림에 공주의 팔다리가 잘려 나갔는데 그들은 공주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뭘 보상했나.

출마자에게 바란다. 공주의 현실을 제발 직시하기 바란다. 세종시 문제 반드시 해결하라.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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