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공주시를 보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또한 지금 공주를 이끌어 가고 있는 리더들을 볼 때 참으로 원망스럽다.
‘하나님은 그 지역을 망하게 할 때 시민들이 개떡 같은 리더를 선택하게 한다’고 하는 모 교회의 장로님 말씀이 왜 이다지도 가슴에 와 닿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세종시 건설로 인해 공주시가 겪어야 할 수난에 대해 나름대로 성심껏 지적했고, 주문했고, 외쳐왔다.
그런데도 공주는 너무도 조용했다. 이대로 가면 더욱 조용해질 전망이다. 사람들이 점점 떠나는 도시가 될 테니까 말이다.
행정도시의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이 발표됐을 당시 기자는 연기신문의 편집국장을 맡고 있었다. 때문에 당시의 연기군민들의 반응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당시 연기군의 리더들은 지역의 절반정도가 행정도시에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郡으로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인식이었지만, 그래도 “절반으로 어쩌라는 말이냐?”라며 “전체를 편입시켜 줄 것”을 군민들과 함께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 결과 연기는 세종시의 온전한 주인이 될 수 있게 됐고, 덤으로 금싸라기 같은 공주시와 청원군의 땅, 인구, 기관, 기업, 재산을 선물로 받았다.
공주는 어땠나? 행복도시 정상추진을 위해 2009년 4,981만 2,000원을, 2010년 1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가며 싸웠지만, 보기 좋게 남 좋은 일만 시키고, 거덜 나게 생겼다.
공주시는 세종시법이 통과되면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역인 ▲장기면 당암리 전지역, 금암리, 산학리, 제천리 일부지역 ▲반포면 원봉리 일부지역 4.9㎢를 세종시에 바치게(?) 된다.
또한 주변지역인 ▲장기면 대교리, 도계리, 봉안리, 송문리, 은용리, 평기리, 하봉리 전지역과 금암리 산학리, 제천리 일부지역 ▲반포면 국곡리, 도남리, 봉암리, 성강리 전지역, 원봉리 일부지역 ▲의당면 송정리, 송학리, 용암리, 용현리, 태산리 전지역 71.7㎢가 세종시에 헌납해야 한다.
그리고 뻔히 세종시로 넘겨줘야 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공주시는 장기면사무소까지 명품으로 건립해 세종시에 통째로 증정(?)하면서도 계룡면사무소건립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미뤘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세종시장인지, 공주시장인지 모르겠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 국토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것도 맞다. 그러나 그러한 그럴듯한 논리 뒤에는 '공주시가 희생양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기자도 이 사실을 알았고, 공주의 리더들도 알고 있었다. 기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누누히 밝혔지만, 공주의 리더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감추고, 침묵했다. 이러한 문제가 이슈화되면 자기에게 정치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거나, '국토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사람들이야 손해 볼 것이 없겠지만, 결국 몇몇 정치인들의 이해득실 게임에 놀아난 공주시민만 이제 엄청난 손해를 받아 들여야만 할 형편에 놓였다.
이 모두는 공주시민 모두의 책임이다. 특히 거들먹거리며 행사장에서 축사나 읊고 있는 리더들 책임이다. 지금 축사(祝辭)가 나오나? 조사(弔辭)를 해도 시원찮은 판국인데.
망하든, 흥하든 공주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공주의 리더들, 그들이 정말 밉다.(관련기사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