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건설됨에 따라 공주시가 처음으로 겪어야 할 아픔은 ‘인구의 감소’이다. 그것도 앞으로 계속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농촌에서는 동네마다 빈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농현상 때문이다. 그런 농촌의 아픔을 이젠 공주시도 겪어야 한다. 공주시민이 그런 아픔을 겪게 될 것을 알고 있던, 또는 까짓 거(?) 모르고 있던 상관없이.

지난 8일 국회 제294회 본회의에서 ‘세종특별자치시설치등에관한특별법’이 통과해 오는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게 된다.

연기군의 자료에 의하면 2010년 현재 세종특별자치시의 주민등록인구수는 9만 4,385명이다. 이는 연기군의 인구 8만 2,107명에 공주시에서 편입된 인구 5,638명, 청원군에서 편입된 인구 6,630명을 포함한 수치이다.

연기군은 “잔여지역도 포함시켜 달라”고 외쳐 금쪽같은 공주시와 청원군의 인구 1만 2,268명을 획득했다. 공주는 어땠나?

세종시의 인구는 2015년 15만명, 2020년 30만명, 2030년에는 50만 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20년 동안 40만 4,385명을 채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인구는 어디서 채우게 될까?

수도권에서 내려와 주면 고맙지만, 공주사람으로 채우게 된다면 인구 12만의 공주는 어떻게 될까?

공주시의 2009년 12월 말 현재 총인구수는 12만 6,542명으로 충남인구의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인구 규모로 볼 때 충남에서 6번째이다. 그러나 이도 곧 ‘옛이야기’로 바뀔 전망이다. 백제의 고도, 충청남도 도읍지가 그랬듯.

2010년 9월 말 현재 공주시 주민등록인구수는 12만 4,081명이며, 세종시로 편입되는 인구는 5,685명으로 전체인구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면의 경우는 전체가구의 79.4%, 전체인구의 80.4%가 세종시에 편입되며, 반포면은 16.2%, 의당면은 11.6%의 인구가 편입된다.

이는 2000년 공주시의 인구 13만 5,931명에서 2010년 12만 7,741명으로 10년간 8,490명이 감소한 사실에 비추어 보면 한꺼번에 7년 정도의 감소한 인구가 공주에서 사라지는 셈.

문제는 이것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편입이 확정된 인구의 통계일 뿐 앞으로 이동할 인구는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는 것.

이미 세종시 첫 마을 아파트에 공주시민 수 백 명이 분양을 받았다고 알려지고 있고, 앞으로 있을 세종시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주의 인구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떠나면 세금도 떠난다. 인구에 따라 정부의 교부금이 결정되고, 재산 있는 사람이 살아야 자동차세도 많이 받고, 주민세도 많이 받는데 공주시에 세금을 낼 사람들이 세종시로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이런 아픈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세종시와 공주시가 통합하는 것이다. 그러면 세종시의 인구도 자연스럽게 채우게 되고, 공주시도 인구감소로 인한 문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될 경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물려 있는 정치권 인사들이 결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선거구가 달라져 자기의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으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애당초 그들은 말로만 시민을 위하고, 실제로는 자기들만 위하는 사람들 아닌가.

정치권의 이해놀음에 놀아나면서도 시민들은 아는 지, 모르는 지 침묵만 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 지금의 공주, 분명 위기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