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문화재단이 있는 고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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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기 공주문화재단 대표이사로 공주시 이준원 전 시장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돌면서 이러한 소문이 현실이 될 경우 최원철 공주시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공주문화재단설립 시 시민들이 가장 우려됐던 문화재단이 정치적인 영향력에 휘둘리는 폐해가 현실이 되는 것으로, 공주시민들은 과연 최원철 시장이 그러한 부담을 안고서라도 무리한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최원철 시장은 지금의 ‘문화재단’에서 ‘문화관광재단’으로의 변경을 명분으로 유권자인 시민들의 문옥배 대표이사 재계약 요청을 뿌리쳐 가면서까지 법정 문화도시 지정, 국비 사업 유치 등 2년의 임기 동안 탁월한 성과를 실적으로 보여준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대표이사 및 비상임 이사, 비상임 감사의 공개모집을 지시했다.

이에 시민들은 관광 관련 전문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최근 이준원 전 시장이 차기 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이라는 소문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크게 실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준원 전 시장의 경우 재임 시 공주의 전체 동 면적에 해당하는 장기면, 반포면, 의당면의 토지를 돈 한 푼 받지 않고 세종시에 편입시킨 장본인으로, 이로 인해 공주시는 금싸라기 같은 장기면사무소(지금의 세종시 장군면사무소), 남양유업, 32사단, 농협공제연수원, 공주영상대학교(현 한국영상대학교), 산림박물관 등 기관과 1만여 명의 인구를 세종시에 공짜로 바쳐 공주시 인구를 10만여 명으로 감소시키는 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다.

또한 이준원 전 시장은 금강대학교 총장 재임 시절 성추행으로 인해 3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과자로, 만약 이준원 전 시장이 공주문화재단의 대표이사가 될 경우, 공주문화재단은 성범죄 전과자가 대표이사가 되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준원 전 시장은 문화, 관광의 전문가가 아닌, 행정학자 출신인데, 그런 사람을 공주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임명할 경우 이는 ‘공주문화재단’에서 ‘공주문화관광’재단으로의 변경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선거를 도왔기 때문에, 혹은 공주사대부고 동문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공주문화재단 임원(대표이사, 비상임 이사, 비상임 감사) 공개모집 공고에 따르면 대표이사의 자격요건은

▲문화예술, 예술경영·행정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서 문화 예술적 안목과 행정 능력을 보유한 자

▲지역 문화 예술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있는 자

▲조직화합과 공익성, 경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자

▲공공 민간부문 관련 분야 경력이 10년 이상인 자

▲관련 분야 석사학위 이상 취득 후 해당 분야에서 임원 이상의 직위에서

근무경력 3년 이상인 자

▲관련 분야 학사학위 이상 취득 후 해당분야에서 임원 이상의 직위에서

근무경력 5년 이상인 자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이었던 자(또는 공무원인 자)로서 관련 분야에서 4년

이상 근무한 자

▲문화예술 등 관련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사회적 덕망이 있는 자

▲비상임 이사·조직화합과 경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자

▲지역 문화예술 및 재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로 되어 있으며, 관련 분야는 문화예술, 예술경영. 행정 등 직무수행과 관련된 분야로 명시했다.

또한 결격 사유 가운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규정된 죄를 범한 사람으로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으로 명시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관련 분야에 ‘행정’을 넣은 것, 결격사유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규정된 죄를 범한 사람으로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으로 명시한 것은 확정 후 3년이 지난 이준원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

이준원 전 공주시장은 지난 2017년 11월 16일 제6대 금강대학교 총장에 취임했고, 총장 재직시절 직원에게 성추행을 저질러 취임 20일 만에 사직했고, 2018년 8월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에서 약식명령으로 벌금 300만 원 및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처분받았다.

당시 금강대학교 노조에서는 “법인과 대학 당국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지른 총장을 아무런 징계도 없이 내보내고, 입막음 하기에만 급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준원 전 시장이 차기 공주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거론되자 공주시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주시 신관동에 사는 이모씨(60)는 “문화재단이 정치인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무능한 사람은 마땅히 교체돼야 하지만,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받는 사람을 굳이 교체하고자 하면 최원철 시장에게 커다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동에 사는 김모씨(72)는 “굳이 교체하고자 한다면, 현 대표이사보다 최소한 동등한 능력을 갖췄거나,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닌 사람을 선임해야지, 선거 때 도와줬다고 해서, 또는 동문이라고 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닌 사람을 선임하려 한다면 그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응시원서는 22일부터 26일까지 접수하며 29일 서류심사, 30일 면접 심사를 거쳐 3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문옥배 공주문화재단의 대표이사는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이끌었으며, 올해 상반기 국비사업 총액(국비, 도비, 시비매칭 포함)은 6월말 현재 총 17건, 20억5천8백만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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