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곡 화월1리 지붕위로 솟아오른 환기구. 주민들은 "엉터리 설계로 만들어진 불필요한 환기구"라며 원성이다.

공주시는 이준원 시장이 부임하면서 ‘명품’이라는 그럴듯한 단어를 붙였지만, 비효율적이고, 실용적이지 못한 건축물을 집중적으로 건축했다.

시는 “기존 마을회관(경로당)은 단순하고, 획일적인 정(직)사각형 구조로 대부분 비슷하게 건축하여 마을의 특성과 지역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축됨에 따라 마을회관(경로당)에 공공디자인을 도입하고, 지역특성을 살린 아름답고, 품격 있는 명품 건축물로의 건립 및 도시(5도2촌 주말도시)에서 방문한 방문객의 휴식 또는 숙박공간으로의 연계, 활용방안이 필요하다는 거창한 명분을 세웠다.

또한 도시디자인 예술고을도시 기본구상 수립과 공공디자인에 선도적인 대학이나, 학술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역사와 문화, 환경이 공존하는 고도 공주의 미를 살린 도시 이미지를 창출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유를 들어 명품건축물 건축에 나섰다.

시는 이를 위해 국제적 시각을 겸비한 홍익대학교와 공주 디자인 예술고을도시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명품마을회관(경로당) 건축설계협약을 추진했다.

그리고 ▲2008년 마을회관(경로당) 신축 13개소 ▲2009년 마을회관(경로당) 신축 12개소 ▲2010년 마을회관(경로당) 신축 5개소 등 20개의 마을회관을 건축했다. 동시지방선거는 2010년에 치러졌으며, 이 마을회관의 설계는 모두 홍익대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공주시는 또한 ▲2011년 마을회관(경로당) 신축 3개소 ▲2012년 마을회관(경로당) 신축 3개소 ▲2013년 마을회관(경로당) 신축 5개소 등 총 41개소의 추진을 완료했다.

이준원 시장 당시 공주시와 홍익대와의 인연은 길고도 깊게,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준원 시장이 취임한 지 4개월여 후인 2006년 11월 18일 홍익대학교 미술교수가 공주시장실을 방문한 뒤 공주시는 다음 달인 2006년 1월 홍익대 교수 2명에게 공공건축, 미술, 디자인 등 제반활동권한을 위임하는 협약을 홍익대 총장과 맺었다.

그리고 2007년 9월 6일 2억 8,348만원의 용역계약을 홍익대와 체결한다. 이후 홍익대는 공주시 곳곳에 많은 ‘명품’타이틀을 입힌 건물을 남기게 된다.

그러나 이런 건축물을 ‘비효율성 건물’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고, 일부 마을회관에서는 마을 돈으로 지붕을 다시 덮어씌우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했다.

홍익대는 이외에도 정안면 복합청사, 계룡면사무소, 공예품전시판매장, 장기면사무소 등을 설계했다. 정안면 복합청사의 경우 냉난방 효율저하고 문제가 심각, 이후에 짓게 되는 계룡면사무소 신축 시에는 시의원들이 설계비용을 손해 보더라도 제발 바꾸라는 주문까지 했지만, 공주시는 끝내 홍익대의 설계를 바꾸지 않았다.

특히 장기면사무소의 경우 이미 행복도시관련특별법에 의해 면사무소를 신축하게 될 경우 세종시의 재산으로 이관되게 돼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 건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종시 재산으로 이관됐다.

공주시의 이러한 홍익대를 향한 일편단심에 감복해서 였을까? 재임 중 신축한 이준원 시장의 정안 쌍달리 집의 설계는 홍익대 교수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쌍달리의 집의 건축은 이준원 시장 재임 중 공주시가 200억여원을 투입해 지은 공주한옥마을의 업자가 건축했다. 용기도 대단하다. 이래도 되나? 슬프다.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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