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혈세를 낭비한 공주시장관사. 현재는 공주시컨텍센터로 쓰고 있다.

이준원 공주시장의 재임기간 동안 공주시장관사는 그야말로 ‘혈세를 먹는 하마’였다.

충남 공주시 봉황동 시청 바로 옆에 자리 잡은 공주시장 관사는 대지 400평에 지상 1층 145㎡(44평) 규모로 지난 1980년 9월 준공됐다.

이 공주시장 관사는 지난 2003년 오영희 전 시장이 자신의 공약에 따라 여성복지시설로 전환하면서 3,000만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불과 3년 만인 2006년 이준원 시장은 관사로 재사용하기 위해 또다시 1억 500만원(웅진예원 이전비 150만원 포함)을 투입했고. 관사는 204㎡(62평) 규모로 확장됐다.

시장관사 리모델링과 관련해 당시 공주시 관계자는 "시장관사가 시청과 인접해 있어 각종 자연재해 및 재난, 긴급 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한 지휘 및 대응이 가능하고, 현안사업 추진 및 출·퇴근시간 단축에 따른 효율적인 직무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말 그랬을까? 이준원 시장은 지난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공주시장에 출마했을 때 “공관을 철폐, 취업여성을 위한 탁아시설을 운영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불과 4년 만에 이처럼 관사사용에 대한 입장이 확 바뀌는 것은 공약을 신중하게 세우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시장으로 당선되고 보니 생각이 달라져서 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시장은 자신의 4년 전의 공약을 어겨가면서까지 엄청난 시민의 혈세를 투입해 사용해 왔던 관사를 2011년 2월 19일 신관동의 모 아파트로 이사했다.

시청과 가장 가까운 관사를 버리고, 더 먼 신관동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2013년 신관동보다도 더 먼 정안면 쌍달리로 이사했다.

그럴 것이면 그 많은 돈을 들여 왜 관사를 수리했는지, 자기 돈이면 그렇게 헛돈(?)을 썼겠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공주시장 관사는 시민의 혈세를 먹는 하마의 역할을 아주 톡톡히 해냈다. 이준원 시장은 시장관사로 이사를 하면서 개인비품까지도 시민의 혈세를 이용해 구입했다.

공주시가 혈세를 투입해 시장관사 물품으로 구입한 것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소파 2개▲소파스툴 ▲탁자 ▲침대3개 등 10개 품목이다.

기가 막힌다. 자식들 시집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 짓인지…. 아무리 시장이 아니라, 시장의 할아버지라고 하더라도 그렇지 이러한 물건은 개인이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들 물품의 총 취득단가는 1,475만원이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사건이 발생한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이준원 시장의 이사시기에 맞춰 공주시는 이러한 물품을 불용처리하기 위해 감정평가를 실시했다. 중앙감정평가법인 대전충남지사에서 내린 이들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265만원.

공주시는 이를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시행령 제78조 제2항(불용품의 매각방법 및 특례)에 따라 감정기관에 의한 감정평가액을 결정한 후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http://www.onbid.co.kr/)‘에서 매각했다.

매각 단가는 401만 5,000원. 이는 취득단가에서 1,073만 5,000원이 빠진 금액으로 이준원 시장의 부인에게 낙찰됐다. 최근 12개월 최저입찰가대비 낙찰가율 151.5%를 정확하게 맞춘 금액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들 10개 물품은 이준원 시장이 시민의 세금으로 새 물건을 구입해 쓰다가 1,100여만원이 감가상각이 된 금액으로 고스란히 인수한 셈이 됐다. ‘후안무치(厚顔無恥)’의 극치다.

그런데 공주시장관사의 혈세낭비는 이쯤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준원 시장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관사에 살면서 3년간 낸 전기사용료가 무려 4,389만 8,050원 이었다.

지난 2007년 공주시장관사의 전기료 총액은 1,764만 4,710원, 2008년에는 1,734만 590원, 2009년에는 891만 3,110원의 전기료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7년부터 2008년 사이에는 모두 3,498만 5,300의 전기료를 지불, 월평균 150만원에 육박했다.

이는 연평균 1,457만원, 월평균 121만 4,400원씩 사용한 것으로 일반 가정집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액수다. 이렇게 혈세낭비의 향연을 벌인 공주시장관사는 2012년 3월 2일 공주시 컨텍센터로 바뀌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당시 특급뉴스는 이러한 공주시장관사의 혈세낭비사실을 줄기차게 보도했고, 공주시는 그런 특급뉴스에게 아주 찐한(?) 선물을 안겼다.

‘공주시 출입기자명단’에서의 제외와, ‘보도자료 제공의 중단’이었다. 이는 곧 ‘광고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를 엿보이게 하는 따끔한 경고였다.

인터넷 신문은 종이신문이 아니니 지대도 받을 수 없고, 큰 기업체도 없어 이렇다 할 광고가 나올 곳도 없는 공주에서 공주시가 주는 이 선물은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리고 공주시 간부 공무원 회의에서 공주시 모 간부는 공무원들에게 “특급뉴스를 보지 말 것”을 지시했다.

‘언론은 시민의 경비견이 되어야지, 권력의 애완견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권력은 그 경비견을 잡아먹으려 하고, 시민은 그저 안타깝게만 생각할 뿐 침묵만 하고 있다.

몰락하는 도시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권력의 부정에 대한 시민들의 침묵이다.

요즈음 창간특집을 연재하면서 심정이 착잡하다. 몰락하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공주의 역사를 외롭게 쓰고 있는 것만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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