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백제의 왕도에서, 충청의 감영으로, 충남의 도읍지에서 공주시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10여년 사이에 공주는 도청환청의 꿈도 잃고, 아무런 보상도 받아내지 못한 채 인구, 땅, 기관, 기업, 학교, 군부대, 연수원 등 알토란같은 재산을 내어준 답답한, 무능한, 무기력한 양반의 도시가 됐다. 돌이킬 수 없는,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오영희 시장 때는 “13만 공주시민 여러분” 하며 연설을 시작하더니, 이준원 시장은 “12만 공주시민여러분”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제 다음 시장은 “11만 공주시민”으로 연설을 시작해야 할 판이다. 그 다음은 어찌될지 모른다.

천안, 당진, 홍성, 예산, 아산, 세종시 등 주변지역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공주시는 인구 10만을 향해 거꾸로 열심히 가고 있다. 한탄이 절로 나온다. 자존심은 이미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이래서는 안 된다. 정말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한심한 노릇이다. 충청의 중추도시역할을 했던 공주시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됐나.

공주시를 망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공주시 발전의 적임자'라며 나섰던 전ㆍ현직 선출직들이다. 그 선출직들은 행정학박사인 이론전문가였고, '행정의 달인'소리까지 들었던 실제전문가였다.

그래서 더욱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그들이 현직에 있으면서 공주시를 더욱 쇠락으로 이끌었다. 고향의 발전은커녕, 쇠락을 부채질하는 사람들이 전문가는 무슨 행정의 전문가란 말인가.

그들이 전문가라면 단지 몇 년 앞도 보지 못하는 근시안(?)을 가진 행정전문가였다. 아니면, 공주의 몰락을 예견했으면서도 이런저런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공주를 내팽개치고, 방치한 무책임한 사람들이었다.

또한 그들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들이다. 시민들이 모두 알고 있고, 느끼고 있는 공주시의 아픈 현재 상황을 애써 모르는 채 외면하고 있다. 반성도 없고, 사과도 없다. 게다가 찝찝한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시민들의 원성은 하늘처럼 높고, 정들었던 사람들은 하나 둘 공주를 떠나고 있는데, 행정전문가의 능력은 어디로 갔는지 도대체가 보이질 않는다.

그럴싸하게 포장된 ‘말발’만 보인다. 기자가 보기엔 공주시민을 ‘폐족’으로 만들어 놓고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은데, 기자의 착각인 것 같다. 여전히 입은 건재하다.

노자의 도덕경에 이런 글이 있다.

신언불미信言不美 미언불신美言不信
선자불변善者不辯 변자불선辯者不善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아니하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아니하며,
착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착하지 못하다. 

너무도 실망이 크다보니 이제는 ‘행정전문가’라는 단어의 의미가 본뜻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행정전문가'소리만 들어도 멀미가 날 지경이다. 기자만 그럴까? 공주시가 한없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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