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궁금하다. 이준원 공주시장의 울화통이 터진 이유가. 이준원 시장은 지난 12일 장기면사무소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장기면 복합청사는 혈세 낭비’라는 보도와 관련 “세종시의 법적지위가 정부의 입법예고대로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을 포함하게 되는 것으로 확정될 경우 복합청사가 더 이상 공주시민을 위해 쓰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보고 울화통이 터졌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시장은 “하루를 있더라도 내 식구는 내 식구 아니냐?”며 “우리 지역에서 떨어져 나갈 것 같아 그렇잖아도 안타까운데 더욱 아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지난 7월 19일 ‘이미 2007년 입법 예고된 법률안대로 되면 공주시는 장기면 등 3개면 20개리 7만 1.732㎢의 주변지역이 세종특별시에 편입되어 7,000여명의 인구와 연간 300여억원의 세수가 감소하는 등 시세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다음해인 2008년 21억 4,100만원의 공주시 예산을 투입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주시(公州市), 도대체 뭔가’ 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아마도 이준원 시장이 이 특급뉴스의 기사를 보고 울화통이 터진 모양인데 왜 울화통이 터졌는지 그 이유가 지극히 궁금하다.

그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복합청사를 신축해 준 장기면에 갔으니 주민들에게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고 싶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이시장의 말대로 하루를 있더라도 내 식구는 내 식구이며, 우리 지역에서 떨어져 나갈 것 같아 그렇잖아도 안타까운데 더욱 아껴줘야 하는 데 언론에서 딴지(?)를 걸어서 울화가 치밀었는지.

前자의 경우라면 그런대로 이해하겠지만, 後자의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다면 마음씨 착한 개인 이준원으로는 몰라도 시의 살림을 떠맡은 수장으로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감정을 지닌 개인으로서의 할 일과 공적인 업무를 냉정하게 수행해야 할 공인의 역할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역할은 무엇일까? 정부정책의 옳고 그름을 따져 이를 비판, 충남에서 가장 많은 100억원이 넘는 보조금삭감을 이끌어 내는 것일까?

아니면, 시민의 살림을 도맡은 시장으로서 정부정책의 의도를 읽어내고 내 입맛에는 다소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과연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를 냉정하게 따져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공주시는 돈 가뭄 등으로 지난 2007년 27건 9,131평방미터, 2008년 22건 166만 2,001.6평방미터, 2009년 24건 6만 8,876.5평방미터, 2010년 13건 4,694평방미터 등 이준원 시장 재임 중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86건 174만 4,700평방미터가 넘는 시유지를 매각했다. 이는 52만 7,000평이 넘는 것으로 계룡저수지 면적의 5배가 넘는 면적이다.

자신의 임기동안 362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또 이렇게 넓은 시유지를 팔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뻔히 세종시 재산으로 편입될 것을 알면서도 20억이 넘는 돈을 들여 명품, 그것도 ‘비가 새는 명품’으로 만들어 헌납하며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보도에 울화통이 터지는 시장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세종시에 그렇게 아끼는 장기면이 편입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청원군처럼 “다 빼 달라”라던지, 연기군처럼 “다 넣어 달라”라는 의견하나도 제대로 내지 못했으면서.

기자의 생각으로는 공주시민의 울화가 터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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