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주시민들 사이에서 세종시와 공주시의 완전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통합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우려는 “통합을 하게 됨으로써 공주시의 정체성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런 우려를 가지고 "세종시와 통합하게 될 경우 공주시는 하나의 구(區)로 전락하게 될 것이니, 공주시로 남아서 백제왕도로서의 고고함을 지켜나가자"고 주장한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대한민국에 있는 시(市) 가운데 구(區)에 속하지 않은 지역이 있는지를. 서울의 경우 서초구, 강남구, 강동구…. 모두 구에 속해 있지만, 그들은 엄연한 서울시민이다.

기자도 계룡면 출신이다. 그렇다고 공주시민이 아닌가? 기자는 계룡면 출신이기 때문에 공주시내 사람들에게 정체성에서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서울사람들에게도 밀린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정체성은 '지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

그러면 세종시로 편입된 반포, 의당, 장기면민들은 아예 정체성이 사라진 사람들인가?  대학교수 출신의 똑똑한 이준원시장은 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누가 뭐라해도 여러분은 공주사람"이라고.

지금 이준원 공주시장은 유구읍 출신이다. 민선시장인 전병용, 윤완중, 오영희 모두 시내 출신이 아니라, 지역출신이었다.

또 묻고 싶다. 그러면, 공주가 세종특별자치시에 속하는 것은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이고, 충청남도에 속하는 것은 정체성을 지키는 것인가?

있던 도청도 두 눈 멀쩡히 뜨고 있었으면서 빼앗기지 않았나? 왜 빼앗기고 말한마디 못했나. 지금까지 왜 한마디 말도 못하나.

어떤 것이 더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시민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종시 지역에는 공주에 비해 이렇다 할 역사 문화적 유산이 적다. 이 부분을 공주시에서 채워줘야 한다.

세종은 조선을 대표하는 대왕이요, 공주는 백제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바탕으로 세종대왕의 국가발전 비전이 세종시에서 완성돼야 한다.

그리고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고, 공주시를 세종시와 통합해야 한다. 그러면 공주시는 특별시민이 되는 것이고, 세종시로 인해 받은 피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공주시민은 이를 주장할 권리가 있다. 시세위축의 피해를 감수하고 세종시에 땅과 인구를 바쳤으며, 원안사수를 위해 힘을 보탰다.

‘정체성 상실 운운’은 통합으로 인한 기득권의 상실을 우려한 이들이 궁색한 논리로 포장한 ‘욕심’이 아닌 가 싶다.

아니면, 공주시의 위축보다, 공주시의 세종시 편입으로 인해 충남도의 위축을 더 걱정하는 사람들 이거나.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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