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상권 초토화…신관, 이주위해 발버둥

어제 회의가 있어 차를 운전해 서울로 향했다. 서울로 들어서자 웅장한 건물들, 늘어나는 차들이 마치 “이곳은 대한민국의 수도”라고 내게 말을 하고 있는 듯했다.

저녁쯤 회의를 마치고 볼 일이 있어 천안에 잠깐 들렀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자 이곳도 마치 수도권인양 차들이 막히고, 새로운 아파트와 건물들, 도로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머리가 아파왔다. 내가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야할 공주의 현 상황과 너무나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천안은 인구 70만을 넘어설 무서운 기세로 수도권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공주는 세종시 출범으로 인해 오랫동안 한 가족이었던 공주사람들을 세종시민으로 내줘야한다. 게다가 공주에서 제일 알토란같은 땅까지 내 줘야 된다.

‘공주시’는 세종시가 출범하게 되면 허울만 '시'지, ‘읍’ 정도의 신세로 전락하게 되어있는 상황이다.

70~80년대만 해도 충남에서 천안 다음으로 제일 큰 도시였던 공주시가 이제는 충남에서 제일 못한 시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시내 상권은 초토화 됐다. 신관동의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세종시에 아파트를 청약하여 이주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혹자는 그런다. “세종시가 들어옴으로 해서 공주시 땅값이 많이 올라가지 않았느냐?” 또한 “앞으로 세종시가 커지면 공주시도 세종시효과로 더욱 성장 발전할 것”이라고.

맞다. 공주시 땅값이 많이 올랐다. 또한 세종시가 커지면 공주시도 동반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좋은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되고, 세종시가 성장 발전하여 공주시까지 시너지 효과가 오기까지 몇 년 아니 수십 년을 어떻게 기다리란 말인가.

게다가 세종시가 출범하여 세종시장이 선출되면 세종시의 발전방향 축을 조치원읍 구 상권과 연계시켜 우선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현재 정부청사 옆에 예정되어 있는 세종시청사를 조치원읍 쪽으로 이전하자는 세종시장후보자들의 공약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과연 공주시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 누구의 책임인가? 우리 공주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책임이다.

충남도청을 공주에 환청하지 못한, 세종시 출범이 코앞인데도 정부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또한 정치인들을 잘못 뽑은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 지금이라도 우리 시민들이 나서서 정부에 요구해야 된다. “세종시와 공주시를 통합시켜 달라”고….

그것만이 공주시가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세종시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공주시도 제2의 수도권으로 천안시처럼 발전, 성장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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