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8
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8
  • 김종찬
  • 승인 2018.09.09 0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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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er,꿈꾸는 자들" 광똥,광똥인~2

'광똥(广东)' 사람들은 상상력도 풍부하고 부지런 한데, 외부의 냉대가 그들을 부추겼다. 북방과 중원은 이들을 늘 찬밥 취급했다. 찬밥은 언제나 말썽을 부리고 싶어 한다. 버려진 채로 가만있지 못한다. 광똥을 위시한 남방 사람들은 북방의 홀대가 항상 불만이었다.

역사를 보면 그들은 언제나 기회가 있으면 뭔가를 보여주곤 했다. 1850년대 광시(廣西)와 광똥을 중심으로 한 농민들은 찬밥이 완전히 식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북방에서 도와주는 일없이 세금만 뜯어가는 청나라 정부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다. 베이징과 난징이 공략목표이다.

이른바 ‘太平天国의 난’이었다. 태평천국. 이름만 들어도 농민들이 줄을 설 광고판이다. 난생 처음 듣고, 보는 기독교의 구원과 천당의 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된 태평천국은 중국을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를 기화로 서구는 자연스레 중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 후 아편전쟁이 벌어졌다. 영국은 광똥의 후먼(虎门)바닷가에서 첫 교전을 벌였다. 초반에 농민들은 삽과 괭이로 영국군의 혼쭐을 빼놓았다. 베이징은 도장을 찍고 항복했지만, 광똥은 피의승부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지금도 후먼에는 기념관이 있다.

중국의 국부 쑨원. 신해혁명의 주인공, 만주의 기마민족이 세운 260년의 청나라를 문 닫게 만든 주인공은 북방의 호걸들이 아닌, 광똥의 안경 낀 크리스천 의사 쑨원이었다. 그는 꿈과 비전이 무엇인지를 중국인들에 처음 가르쳐줬던 사내였다.

남방에는 혁명의 산실인 中山大学이 있다. 이 캠퍼스에서 과거 쑨원이 직접 혁명 선언문을 낭독했던 건물이 있다. 베이징의 거칠고, 칙칙한 건물들과는 다른 멋을 지닌 은은한 캠퍼스다.

그곳에서 쑨원은 외쳤다."시대에 맞지 않는 이 중국은 이제 도태될 것이다. 부지런히 서구를 배우자. 지금이라도 시작하자. 200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만약 베이징에서 이 소리를 외쳤다면 그는 몰매를 맞았을 것이다.

광똥은 개성과 자존심의 도시였다. 여자들은 몸집이 작고 행동이 민첩하고, 남자들도 작은 몸집에 대부분 얌전하다. 하지만 동족이라도 배타적이고, 서방에 대해서는 계산적인 사람들이 광똥 사람들이다.

쫑산(中山)대학 옆으로 주강(珠江)이 흐른다. 광저우의 젖줄이다. 젖줄치곤 더럽지만, 시내로 나갈 수 있는 배도 다닌다. 시내중심가 상점 에서는 희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가게입구에는 종업원이 아닌, 무장경찰이 서있다. 달러만큼 도둑이 많은 곳이 광조우다. "자전거 한번 안 잃어버린 사람은 광저우 사람이 아니다"라는 농담 같은 진담이 있을 정도다.

광똥이나, 상하이 사람들은 두뇌 회전이나, 여성적인 성격에서 흡사해 보인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상하이는 국제도시답게 좀 더 멋과 품위를 따진다. 반면에 광똥사람들은 그야말로 고양이 색깔에 상관없이 쥐 잡는 일에 열중이다.

그저 살아야 한다는 태도가 역력하게 느껴진다. 역사 속에서도 늘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혁명을 맨 먼저 일으켰다. 거기에는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깔이 있다.

광똥을 중심으로 한 특유의 생활력이다. 북방이 참고 견디면서 은근하다면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길을 만들어내고야 마는 강단이 있다. 상상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지 현실로 만들어 버린다.

광똥은 알아도 모르는 체, 몰라도 아는 체하는 북방의 중국인들과는 다르다. 수가 틀리면 팔을 걷어붙인다. 할 말은 하고 산다. 캔토니스(Cantonese. 광둥어(홍콩을 포함하여 중국 남서부에서 사용되는 광둥어) 사용자는 끝없는 꿈의 소유자들이다. 영원한 ‘Dreamer’다. 그러나 부지런하고 깡다구 있는 ‘꿈 쟁이’ 들이다.

끝으로 홍콩(Hongkong)과 마카오(Macaou)는 영어, 포루투칼어가 아니다. ‘香港’과 ‘澳门’의 광똥어 캔토니스의 발음이다. 광똥사람은 푸통화(현대 중국 표준어)가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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