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속담에 "때는 고금이 있고, 땅은 남북이 있다"는 표현이 있다. 중국은 남북의 환경과 사람이 전혀 다르다. 13억을 한 덩어리로 알고 두루뭉술하게 대하니까 많은 일이 별 이유도 없이 엉키는 것이다.

"루쌍수웨이수(입향수속)" 중국인들이 억지 쓰는 한국인을 볼 때마다 건네는 한마디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뜻이다. 물론 억지야 중국인이 스승이다. 하지만 억지도 동네마다 법칙이 있다.

터프 가이 베이징을 비롯해 하얼빈, 산동 등 동북 지역 사람들을 볼 때면 매번 느끼는 감정이 있다. 멋없는 터프가이. 온 몸에는 잘난 교만이 여기저기 배어 있고, 말할 때는 언제나 목에 힘이 들어가 있다. 남방에서는 느낄 수 없는 힘과, 억지 그리고 자신감이다.

베이징에 들어서면 다른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원함이 있다. 쭉쭉 뻗은 도로와 모양 좋은 순환도로, 양 곱창 같은 도로와 골목을 여전히 간직한 남부의 다른 도시 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활력이 있다.

멋대가리는 없지만, 큼지막한 자금성, 천안문 광장.중국을 큰 나라로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모습들이다. 힘과 발전이 느껴지는 도시, 동북의 터프한 정서가 가장 잘 드러난다.

물론 생김새도 다른 지역사람들에 비해 잘나 보인다.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기골이 장대하다. 여자들도 뼈대가 굵고 목이 곧고 행동거지가 시원시원하다.

중국기녀사의 중국명기들을 소개한 책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북방출신의 명기가 없다. 야사들을 보면 뼈대가 굵은 여자는 애를 잘 낳기에 대부분 정실부인감이다. 소녀경이 정한 미녀들은 중부와 남방의 여인네 들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 한국에서도 서울에 사는 것이 유세다. 13억~14억 인구 중에서 베이징에서 살 수 있는 합법적 인구는 불과 1000만 정도다. 선택되었다는 기쁨은 무조건 기분 좋은 일이다.

전국의 수많은 고등학교 졸업생중 베이징에 있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전교1,2등에 불과하다. 이미 수재다. 그 중에서 베이징 대학이나, 칭화대학에 들어가는 친구들은 천재다. 베이징에 있다는 그자체가 성공이다. 베이징 나르시스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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