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1
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1
  • 김종찬
  • 승인 2018.07.21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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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로 읽는 중국 ,중국인"

삼국지는 가짜다. 소설"삼국지"를 명나라 루오꽌쫑(나관중)이 지었다는 설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회의를 표시한다.

그의 고향에 대한 설만 해도 무려 네 가지나 된다. 산시, 산동,, 쩌쨩, 짱시. 중국의 유명 인물 중에 이렇게 족보가 현란하고 복잡하며 막판에 “잘 모르겠다”로 나오면 십중팔구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인데 한국의 우리는 삼국지=나관중이다.

"싼궈이 엔이(삼국연의)"중국인들은 삼국지를 이렇게 표현한다. 삼국지는 원래 서기184년에서 280년까지 약 100년간 전쟁실록이다.

전쟁이란 원래 사연 많고 인물에 대한 해석이 이 동네 저 동네 별로 구구했고, 구구한 사연을 모아 소설로 엮은 것이 바로 삼국지라는 책이다.

그래서 삼국지는 고정된 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엿가락처럼 저마다 한 가닥씩 제소리를 넣을 수 있는 특이한 소설이다. 이것을 핑디엔(평점)이라고 한다. 평도 해보고 점도 찍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좌우지간 삼국지의 묘미는 이처럼 누구의 핑디엔을 보느냐에 달려있다. 삼국지는 중국대륙, 타이완, 홍콩할 거 없이 꾸준히 읽힌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각광받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우리는 왜 삼국지를 읽는가? 마치 삼국지를 안 읽으면 상식이 부족한 사람으로 찍히는 듯한 분위기가 우리에게 있다. 한 번 읽어야지 하면서도 끝까지 안 읽는 것이 삼국지이다.

삼국지에는 차오차오(조조),리유뻬이(유비), 쏜취엔(손권)이라는 세인물이 나온다. 삼국지에는 원래 호걸들 18제후가 있었다. 그런데 왜 이 세명 만을 대표로 꼽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중국의 지역적 특성과 관계가 있다.이 넓은 땅덩어리를 동서남북 다녀보면 완전히 별나라다. 전 세계 중국인들이면 다 아는 속담하나를 소개한다. 빼이징사람 눈에 다른 지역 사람들은 모두 아랫것들이고 상하이사람 눈에는 다른 동네 사람들은 모두 촌놈들이고 광저우사람 눈에 남들은 죄다 가난뱅이들!

중국은 가는 곳마다 느낌이 다르다. 삼국지로 구분되는 세 덩어리 공간은 참으로 개성이 뚜렷하다. 말 다르고 음식 다르고 기후 다르고 성격 다르고 느낌 인심도 다르다.

챠오챠오, 리유뻬이, 그리고 손취엔은 전혀 다른 세 사람이다. 사용하는 사투리가 다르고, 즐기는 술과 차가 다르다. 중국인들이 삼국지에서 느끼는 재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기고 지는 병정놀이가 잼 있는 게 아니고, 각 지역 사람들은 우리 편 이겨라 하는 응원심리를 가지고 삼국지를 보는 것이다.

중국인에게 “삼국지를 읽어보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팅꾸어(청과)로 대답한다. 들어 보았다는 말이다. 중국인들은 삼국지를 책으로 읽는 것보다 경극 등을 통해 소리로 듣는 것을 휠씬 즐긴다. 썅성(상성)으로 많이 듣는다. 각 지역의 말투나 정서를 소리로 들으면서 재미를 배가 하는 것이다.

시나 속담 등이 지니는 지방정서와 짜릿한 느낌도 삼국지를 읽고 들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삼국지의 맛은 요런데 있다. 이런 면에서 한국어로 된 삼국지는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다양한 문화풀이가 결여되어 있다.

삼국지를 자꾸 보고 싶어하는 이유는 바로 말투, 표현 등에 묻어 있는 지역 지역의 재미와 향수 때문이다. 우리도 좀 깊이 들어가 보자. 깊은 곳에 진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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