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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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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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속내,겉말과속말"

"비파를 뜯는 이유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다" 중국인들 화술의 이중성,즉 겉말과 속말의 다름을 표현하는 그들의 속담이다.

비파는 우수어린 눈동자를 최소한의 면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추파의 소도구다.비파는 기타 비슷하게 악기로 배가 부르고 목은 마르다. 그런데 다른 현악기와 다른점이 있다.목 부분 선을 조율하는 막대가 유달리 길고 굵다.그것이 바로 미인의 얼굴을 순간 순간 가리도록 의도된 일종의 칸막이다.

중국인은 직언을 좋아하지 않는다.언제나 돌려 말한다.그리고 그말에는 언제나'말속의말'이 있다.그들이 비파를 연주할때는 얼굴을 가리기 위함이고 상대방의 안달을 부채질 하기 위해서다.

중국인과 대화를 하다보면 성질급한 한국 사람이 항상 결론을 내놓게 마련이다.그러다 보면 계획이고 뭐고 상황은 난장판이 되는것이다.급하니깐.한국인의 생활속에 말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이나 지혜는 의외로 없다.

"어른들 말하는데 끼지말아라", "말조심해라'' "존대말이 틀렸다" 따위의 금지형 훈계가 전부다.기껏해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가 있다.이 역시 말조심하라는 훈계일뿐 상대방에 따라 케이스별 교훈은 없다.우리에게는 말을 적게 하는것이 이상적인 인격형에 속한다는 은근한 문화적 압력이 있다."유머" 라는 단어를 풀이할 우리말이 없다는 건 참으로 아이러니컬 하다.유머를 중국인들은'幽默'(요우모)라고 부른다. 깊이 가라앉은 침묵속의 웃음이라는 뜻일게다.

중국인들과 대화하려면 왜 유달리 혼란스러움을 느껴야 하는가?그것은 우리의 고춧가루 같은 직선적 언어 표현이 돼지비계처럼 미끄덩거리는 중국인들의 이중표현의 표면에서 겉돌기 때문이다.중국인들이 유달리 이중표현에 능숙하며 그것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원래 사기성이 농후해서 일까?

중국 어린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철학을 배우고 이중언어를 배운다.일찍부터 애 늙은이가 되는 교육을 받는다.한국의 어린아이들은 받는 교육를 가만히 살펴보자.밥먹을때 김치 한조각 먹는거 외엔 한국인의 특성을 드러낼 독특한 교육은 없다.유치원에 가서 서양리듬 가득한 노래를 배우고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다.게다가 요즘은 영어교육에 대한 조바심으로 이것저것 배우다 보니 한마디로 머리속이 잡탕으로 변해가고 있다.영어와 한국어를 정돈된 프로그램으로 차근히 가르칠 필요가 절실하다.

한국사회가 마련한 한국인이 마련한 한국인이 되기위한 독특한 프로그램에 접할 기회가 전혀 없다.아이들의 무의식속에는 서구적인 논리와 사유방식이 점차 자리를 잡아간다.우리 아이들은 영어 역시 변변치 못한 서양인이 저절로 되어가는 것이다.우리말을 하지만 사고방식은 서양적이다.서론과 본론과 결론이 연결되는 논리적 사고를 배운다.이러한 분위기땜에 한국인은 논리적 사고만을 사유의 최고경지로 알게 된다.

그러나 중국인은 논리를 추구하는 민족이 아니다.그들은 논리를 뛰어넘는 '감'을 추구하는 민족이다.그들은 논리의 허구를 일찍부터 알아챘다.상황의 내면을 가장 잘 표현할수 있는 것은 논리가 아니다.라오즈(老子)는 일찍부터"말로 표현되는 도의 세계는 이미 진정한 도의 세계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우리가 중국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는 생활속에 녹아있는 바로 이러한 라오즈적인 이중표현을 올바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어려서부터 라오즈적인 화술을 구사할수 있는 능력을 전수받는다.중국인들의 벽처럼 단단한 문화적 고집이나 이중적 언어표현은 어릴적부터 형성된다.도시나 농촌,남과북,심지어 미국내의 중국아이들도 가정에서 배우는 공통과목이 있다.

三字经과唐诗다.싼쯔찡은 인간의 심성과 정서,사유특성등을 중국인 특유의 시각으로 분석한후 3자씩 묶어놓은 노래다.당나라 때의 시는 중국시의 결정판이다.중국아이들은 옹알이가 끝나면 시를 배운다.보통 서넛살만 익히면 이 철학과 문학의 세계로 들어선다.

그런데 이 시들을 한국에선 대학 중문학과에서 배운다..소학교를 졸업할 즈음이면 50여수의 시를 외운다.키가 다 자라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배우고 감정 표현을 익히는것이다.

사물의 표면보다 내면, 인간의 사유체계를 익힌 중국 아이들이다.이들이 자라 유치한 표현보다는 깊이있는 표현과 비유에 집착하는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이러한 마음의 표현과 깊이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그것을 이중적 표현이라고 부른다.이 표현때문에 골탕을 좀먹은 사람들은 그것을 겉과속이 다르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중국인들은 사물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데 약하다.늘 제3의 언어인 은유와 비유의 시적언어에 익숙한 민족이다.그들은 맛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맛없는 말이란 형용사가 없고 상대방이 생각할 공간이 전혀 배려되지 않은 표현이다.우리의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의 정서와 어울리기 힘든것이다.

공산당과 시.어울리지 않는 단어다.그러나 그들은 넥타이를 매도 중국인이고 커피를 마셔도 중국인이다.공산당이기 이전에 중국인이다.중국인 화술속의 시는 문학이 아니다.감상용이 아니다.징그러울 만큼 실용적인 사람들이지만 포장은 언제나 은유적이고 곡선형이다.

"내 까놓고 이야기하자"의 표현은 시의 한구절이다."开门见山"창문을 젖혀 시원하게 산을 바라 보듯이 말하겠다는 의미이다.까놓는 말이 더 어렵다.중국인은 체질적으로 말을 까놓을수 없는 민족이다.겉말속에 속말을 감춘 중국인들의 화술.화술을 모르고 엉망이니 당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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