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13
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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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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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천지가 시뻘건 중국, 중국인"

많은 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첫번째 인상은 "왜 이렇게 시뻘게?"이다.일단 국기부터 뻘겋다.잔치라도 있어 천안문 광장에 국기라도 걸어 놓으면 ,불바다가 따로 없다.

매년 신년의 전국신문 1면은 온통 붉은활자로 뒤덮인다.자금성에 있는 황제의 거처도 온통 붉은색이다.건축물도,플래카드도 붉다.대문에 써 붙인 화선지도 붉고,결혼식도 붉고,생일잔치도 붉다.의자도 붉고,책도 붉고,연하장,편지지,화장실 화장지도 불그스름하다.

중국의 붉은색을 보면 선홍의 붉은색이 아니다.채도가 높은 환한 붉음이 아니다.거기에는 약간의 검은색이나 노란색이 가미되어 있다.조금은 칙칙한 붉음이다.

한국인들은 붉은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단청등에 선홍의 붉음이 있긴 하지만,기본적으로 백색이 민족의 색상이다.다양한 컬러가 현대인의 삶의 중앙에 자리잡고는 있으나,여전히 백색은 권위의 색상이다.많은 대기업이 사원들 와이셔츠를 백색으로 통일하고 있다.

거기에는 물론 심리적인 통일과 일사분란한 통제의 코드가 숨어있다.그러나 더 깊은곳에는 백색숭배의 전통 한국인들이 자리잡고 있다.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인은 붉은색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붉움은 뭔가 섬뜩하거나 극도로 촌스러움을 연상시킨다.또 붉음은 귀신을 몰아내는 색상이기도 한다.붉은 팥죽이 바로 대표선수이다.특히 붉음과 공산당의 상상연계 역시 한국인의 붉음을 꺼리게 되는 이유중의 하나이다.지금도 나이드신 분들은 공산주의라는 학술적 명칭보다는 '빨갱이"라는 감정 담은 용어를 선호한다.많은 한국인들에게 붉음은 투쟁이며,섬뜩함의 전조다.좌우지간 한국인은 중국인의 붉음 선호 문화를 보면서 뭔가 산뜻함을 느끼지 못한다.

중국인들이 느끼는 환희와 즐거움 축복 발전의 분위기는 말할것도 없다.한국인은 중국인의 붉음에서 칙칙하고 껄쭉한 느낌을 받는다.괜한 거부감까지.그런데 중국인의 붉음을 자세히 보면 선홍의 붉음이 아니다.채도가 높고 밝고 발랄한 붉음이 아니고 조금은 무게를 담은 붉음이다.이유는 다른색깔이 가미된 붉음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칙칙한 붉음속에 바로 중국인의 성격적 특성이 녹아 있다.

중국을 옛날에는 '(츠시엔~붉은땅)'이라 불리웟다 한다.

황하유역의 붉은 땅덩어리를 보고 지은 이름이다.황하유역의 토질을 모두 적색을 기본으로 다섯종류로 나누었다.실제로 중국을 다녀보면 땅은 황금색 황토가 대부분이다.물론 때로는 비에 젖었을 때나 볼수 있을법한 새빨간 흙같은 것도 자주눈에 띈다.이러한 곳에는 거의 예외없이 벽돌공장이 자리잡고 있다.대충 흙으로 쌓아올린 가마가 있는 주변은 온통 적색 흙이다.그냥 그자리에서 파내고 물에 개면 벽돌재료가 되는셈이다.

중국인의 붉음 선호는 바로 이러한 황토 애착에서 비롯되었다 한다.봄이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토해내는 황토,그것은 삶의 모태이며,삶의 상징이다.겨우내 굶주린 배를 채우게 해주는 대지.그 놀라운 황토.농업문화의 산실.중국인 황토 애착의 기원이다.황제는 땅을 상징하는 하훈색을 입었다고 한다.하훈색이란 다름아닌 붉은색이다.중국인의 황토 애착심리는 여러곳에 보인다.

그들은 해외박사와 국내박사를 심하게 구별한다.그런데 사용하는 단어는 우리와 같은 지역적 명칭이 아니라 감상의 언어로 구분한다.국내박사를'土博士' 해외박사를'洋博士'로 부른다.흙이라는 '土'는 때로 촌스럽다는 의미로도 쓰지만 문화 성장의 뿌리를 사랑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심리를 엿볼수 있다.

다소 칙칙한 붉음,즉'朱色'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음의 원색이다.대개 다른 문화권의 붉음은 태양이나 피의 상징색이다.반면에 중국의 붉음은 언급했듯이 기본적으로 황토색에서 기인됫다 한다.즉 흙에서 시작된 다소 황색이 가미된 붉음이 바로 주색인 것이다.중국의 고대문헌에는 항상 한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한다.붉음에 대한 용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朱,红이다.朱는 본래 붉은물이 우러나는 나무의 명칭이라 한다.염색연료를 추출하는 나무로,나무가 색깔을 대신하는 경우다.红은섬유에 물을 들인 모습의 문자이다.적색에 백색을 가미해 밝고 선명한 붉음을 만들어 낸것이다.

그러면'적'은 어떤색일까?갑골문 유래로보면 '적'은 비가 오지 않을때 무당을 태워 죽이던 모습의 상형문이라 한다.즉 위는 사람의 모습이고 아래는 불의 모습인 것이다.즉'적'이란 활활 타오르는 불꽃,환한붉음을 의미하는 문자이다.때로 붉음을 불꽃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는 또 다른 견해도 있다한다.

주는 적보다 짙은 붉음이라 했다.이렇게 보면 붉음에 대한 세가지 표현중 가장 칙칙한 붉음은 주색임을 알수 있다.현재에 와서 이 색상들은 대단히 모호하게 붉음의 의미로 혼용되고 있지만,가장 먼저 사랑했던 붉음은 주색이 상징하는 칙칙한 붉음,붉은빛 황토였다.

중국어에서 전통의 부잣집을 朱门이라 한다.외곽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집들이다.대문이 온통 붉게 칠해져 있다.돈 푼깨나 만진 집은 새로한 붉은 칠이 질펀하다.환한 붉음이 아닌 검은빛이 감도는 붉음,이것이 바로 중국인이 즐기는 붉음의 정체다.

이렇듯 붉음은 중국인에게는 최고의 선이며 축복의 상징이다.즐거움의 색이긴 하지만 차분함이 기본에 깔려 있다.중국인의 붉음은 축복과 즐거움과 기대로 가득차 있다.그것은 이미 시각적인 색이 아니다.중국인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문화적향기.분위기다.

영원히 변할수 없는 중국인의 색깔.좀더 이해하고 연구하여 막연한 공산당=빨갱이의 레드 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백의민족.흰색과 붉음의 조화를위하여.

이것도 다르다."중국에는 적십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홍십자만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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