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5
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5
  • 김종찬
  • 승인 2018.08.18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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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으로 닳고 닳은 상하이, 상하이 사람~1"

상하이 미래는 중국의 축소판이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와 문화생활을 평균 5년 이상 리드해가는 도시다.

"상하이의 1년은 중국의 5년" 중국인들이 상하이의 발전을 자랑 반 우려 반 빗대어 던지는 이 표현은 무엇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상하이런 찡더 야오밍(상해인더정적요명) 중국어에서 흔히 ‘약삭빠르다’는 뜻으로 "찡"을 쓰는데 '야오밍'이라는 말까지 더해도 표현을 다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상하이 사람들이다. 눈치와 닳고 닳음은 어디서 만들어질까?

그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역사와 훈련 속에서 만들어지는 문화적 아이템이다. 흔히 중국 하면 베이징을 떠올린다. 베이징을 드나들어야 돈이 만져질 것 같은 착각이 항상 있다.

하지만 베이징은 빈 콩깍지다. 중국의 유비(유언비어)통신에 의하면 중국에서 돈이 가장 많은 지역은 상하이다.

중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도시, 가장 멋쟁이가 많은 도시, 영어 일어 등 화려한 외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도시. 그리고 장사꾼과 사기꾼이 가장 많은 도시인 상하이는 갈 때마다 변한다.

중국이 발전하는 것을 정말 피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상하이다. 상하이는 중국의 창문이다. 중국 전역에서 상업적인 감각과 서구적인 감각이 가장 뛰어난 곳이 상하이다. 유연한 감각을 지니고 변신에 능한 사람들이 상하이맨이다.

1840년 아편전쟁이 일어나고, 서구는 중국의 문을 강제로 열었다. 그중에서 가장 탐을 낸 곳이 바로 상하이다.

그들은 거주권과 기독교 전도권을 강제로 따냈다. 서구의 교육, 의약, 출판, 통신, 자선사업, 서비스업 등이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린 곳이 상하이다. 중국 최초의 비키니 차림의 여성모델 광고가 등장한곳도 상하이다.

서구는 왜 정치의 중심지인 베이징을 놔두고 상하이를 선택 했을까? 상하이는 역대로 쌀과 소금, 비단의 집산지였다. 남북을 오가는 돈과 사람이 머물던 곳이다.

비즈니스의 노하우는 저절로 쌓였다. 그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강남, 특히 장쑤와 상하이 지역 사람들의 유연한 사고와 지적 수준 때문이었다.

짱쑤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비단생산으로 유명하다. "쑤저우의 수놓은 비단"이라는 뜻의 “쑤씨유”는 아예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을 정도로 섬세함과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한다.

쑤씨유의 색상과 문양은 현란하기 그지없다. 지름 15센티 큰 찐만두를 내다파는 동북의 손가락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강남 지역사람들은 차분하고, 여성다운 성격이 특징이다. 그 끈질김과 붙임성, 조신함은 중국의 다른 지역 에서는 맛볼 수 없다.

따스한 기후 넉넉한 강우량은 풍부한 생산을 보장한다. 배고픔은 중국 최고의 천적이다. 흰쌀밥과 생선 이라니,노래가 절로 나올 일이다.

강남의 문인들이 만들어 내는 문학과 자수, 예술이 으뜸 일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러다 보니 장사꾼이 몰려들었고, 자연히 셈에 밝을 수밖에 없었다.

"상하이를 스터디(study)하라." 상하이에는 한탕은 없다. 차분히 스터디하고,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상하이에서는 덤비면 죽는다. 자기출신지 고향을 먼저 자랑하기 바쁜 어느 지역 중국 친구들도 상하이에 대한 이야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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