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시 웅진동 한옥마을 위에 위치한 공예공방촌

공주시는 백제의 고도(古都)이다. 따라서 도시 분위기를 백제의 고도다운 분위기로 연출해야 한다.

그것이 공주를 공주답게 하고, 타 도시와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공주의 강점이다.

그런데 공주시는 이러한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공주시는 홍익대에 7억여원의 용역비를 들여 도시공공디자인을 의뢰했지만, 결국 고도공주의 정체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공주시는 위치변경 등 진통끝에 지난 해 1월 26일 웅진동 325-2번지 일원에 총 40억원을 투입, 우수한 공예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 무령왕릉 주변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공예품 전시판매관 건립사업의 착공에 들어갔다.

시는“공예공방촌은 지하 1층, 지상 2층 758.52㎡ 규모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유물 등 공주만의 공예품을 개발해 전시장, 판매장을 꾸며 각종 공예품을 전시·판매하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주시의회는 이러한 공방촌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될 것을 우려해 관련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등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공주시는 기어코 추진해 시의원들의 우려를 현실화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공주시의 건립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지난 해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이곳에서 도자기 전시회를 했다가 햇빛으로 인해 도자기가 탈색, 철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분명히 전시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설계한 홍익대는 이러한 용도를 설계에 반영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였다. 또한 이곳은 부실시공으로 인해 누수와 녹, 탈색으로 인해 흉물이 돼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공예공방촌이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 공방촌의 주변에는 한옥마을, 공주박물관, 선화당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모두 전통을 간직한 시설들로 그럴듯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공예공방촌만 유리로 치장한 현대식 건물로 덩그러니 서 있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한옥마을의‘애물단지’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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