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공주시의회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공주시가 발주, 홍익대에서 설계한 소위 ‘명품’ 건축물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공주시의회 의원들의 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시는 줄곧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홍익대에 설계를 하도록 해 홍익대와 공주시 사이에 ‘썸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한 낙찰업체가 기본설계를 홍익대에 맡겨 공주시가 낙찰업체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압력의혹까지 사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공주시청 3층 공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는 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날 계룡면 청사 신축시행계획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시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홍익대가 설계한 소위 ‘명품 건축물’에 대한 비난을 쏟아 냈다.

박병수 의원은 이날 “신축된 정안면사무소의 경우 외형은 그럴 듯하나,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 진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 편익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다른 곳을 리모델링하는 등 시설비를 따로 투자해 중복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계룡면 청사만큼은 기왕에 예산이 통과된 만큼 면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일 의원은 “홍익대에서 기본설계를 하고, 천안시의 도움건축에서 낙찰을 받아 실시설계를 했다고 했는데 홍익대 (안)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며 ”설계도 창의인데 이럴 거면 굳이 도움건축에서 설계할 필요가 있느냐“"고 따졌다.

또한 “공주시에 홍익대에서 설계한 이러한 유사한 건물들이 많은데 내가 보기엔 다 똑 같다”며 “청사를 왜 꼭 이런 식으로 지어야하느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아무리 친환경적이라 해도 건물에 면이 많거나, 공간이 많으면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의원은 “홍익대와 공주시 누구와 자매결연을 했는지. 나눠 먹기로 했는지 3년 전부터 공주시 전체 건축물의 용역을 홍익대에서 대부분 맡아서 하고 있다”며 공주시와 홍익대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공주대에는 건축학과가 없느냐?”며 “공주대도 있는데 굳이 홍익대에 설계를 맡겨야 할 이유가 뭐냐?”며 “공주대 건축학과를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계룡면 청사에 엘리베이터를 없애는 것으로 설계가 변경되어 있다”며 “장애인들이 다닐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도 만드는 판에 있는 것도 없애면 장애인들은 누가 업고 갈 것이냐?”고 꼬집었다.

박기영 의원도 "계룡면 청사에 승강기 설치를 제거하고, 외부경사로를 활용한다고 했는데 외부경사로로 휠체어가 다닐 수 없다"며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리가 많으면 여름과 겨울 냉난방비가 많이 든다”며 “현대적 감각도 좋지만 계룡면에는 문화재나 사찰이 산재되어 있어 현대적 감각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외관에 대한 설계변경으로 인해 예산이 더 들더라도 수정하거나 변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명덕 의원은 "이번 설계가 ‘입찰에 의한 것’이라고 했지만, ‘입찰한 업체에게 홍익대를 기본설계에 참여시키라’는 기관의 압력이 있어 홍익대가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홍익대와 관련 여러 가지 질타가 있었으며, 유구 마을회관도 2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3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비가 줄줄 새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리로 멋만 부려 마을회관을 지어 연료비를 감당할 수 없으니 주민들이 다시 지어달라고 한다"며 "2억 원이 드는 건축물도 제대로 못 짓는데 25억 원이나 드는 건축물을 어떻게 짓겠느냐?”고 따졌다.

이와 함께 “홍익대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왜 매번 홍익대가 동참하는가에 대해 특별 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주시의원들이 이처럼 홍익대의 설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외관에 치중,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아 실제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냉난방비등 에너지비용이 엄청나게 들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한 지 3년도 안 돼 비가 줄줄 새는가 하면, 외부를 목재로 마감해 해마다 도장을 해 줘야 하는 등 관리, 시공부실에 따른 부담이 고스란히 혈세로 채워져야 하기 때문.

아울러 주변에 한옥 마을, 국립 공주박물관, 무령왕릉 등이 있는 공예공방촌의 경우에도 역사성,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고 현대식 건물로 건축,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는 “홍익대에 설계를 맡기지 말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러한 시의원들의 줄기찬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번 계룡면 청사의 낙찰을 받은 업체는 기본설계를 홍익대에 맡겨 공주시가 낙찰업체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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