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대 건축대학이 설계한 계룡면 청사 최종투시도.

공주시 계룡면 청사가 공주시의회 의원들의 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홍익대의 당초 설계대로 건축될 계획이다.

공주시는 지난 2008년 10월 7일 계룡면 청사가 지난 1975년에 건축돼 노후, 주민복지 향상 및 민원인 편의 도모를 위해 총 사업비 25억 1,0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99㎡(302평)으로 신축할 것을 결정했다.

문제는 건물의 전면과 측면이 유리로 설계돼 있어 실용성이 떨어져 냉난방비용이 과다하게 지출해야 할 우려가 있다는 것.

공주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5월 26일 주요사업현장방문 당시 계룡면사무소를 방문, 홍익대가 설계 디자인한 계룡청사 사업보고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설계에 따르면 계룡면 청사자재는 동판, 합성목재, 유리 등이 사용되며, 1~2층 전면과 측면까지 유리로 설계되어 있다.

이날 참석한 고광철 시의장은 “설계비가 더 들더라도 설계를 다시해서라도 25억 원 청사를 제대로 지어야 한다”며 관계공무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한명덕 의원도 “유구읍에 지어진 마을회관을 보라”며 “겉모양만 예쁘면 뭐하냐? 냉난방에 있어 실용성이 없지 않냐”며 홍대의 설계와 디자인에 불만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시의원들도 홍익대 설계에 심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공주시의원들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공주시는 기본설계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조영구 회계과장은 “홍익대에선 설계를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고, 만약 디자인을 바꾼다면 9,200여만원을 투입해 만든 기본설계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실무책임자로서 커다란 부담”이라며 “설계상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계룡면 청사의 내부에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없애고, 내부에 작은 창을 내며, 유리의 일부분을 안에서 막는 등의 방법을 이용, 설계를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주시민들은 “홍익대의 설계는 외관을 유리로 설계, 과다한 에너지 비용이 들도록 만들어 골치 덩어리인데도 굳이 지역 업체를 외면해 가면서 수십 개씩이나 홍대에만 설계를 몰아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개탄하고 있다.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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