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이 난리다. 공주와 통합을 원한다는 것이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지난 6월 25일 ‘공주·부여 통합’을 제안한데 이어 이달 4일 공주시와의 행정구역 통합에 관한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여군은 이번 용역을 통해 공주시와의 통합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및 논리적 당위성과 효과성 등을 입증한다는 계획인데 오는 10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같은 김무환 부여군수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통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통합 상대방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공주시와의 통합을 원한다면 이런 식의 접근은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적어도 상대방의 의사타진을 먼저 해보고, 상대방이 만약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이에 대한 설득작업부터 이뤄져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김무환 부여군수는 이런 상식조차 지키지 않고 공주시장이 외국에 있는 동안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관련제의 기자회견을 했다.

진정 공주시와 부여군이 역사적으로, 지역적으로 맥을 함께 하고 있으니 통합 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더 큰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방법이 잘못됐다.

만약 부여군과 인접한 청양군이 부여군에게 이런 식의 일방적 통합을 제의하고, 관련 용역을 발주한다면 부여군수는 심정이 어떨까?

자칫 언론의 주목을 끄는 이런 행보를 통해 내부의 갈등을 잠재우고, 외부로 시선을 돌려 보려는 것은 아닐 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부여군의 일방적인 행태에 이렇다 할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공주시도 문제다. 자기의사를 분명히 표현해야 하는데 부여만큼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못하고 있으니 부여군의 주장만 드러나고 있다.

차라리 “공주는 같은 국회의원 선거구이고, 세무서의 관할도 같으며,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예정지역, 주변지역으로 묶여 서로 뗄 수없는 관련을 맺고 있는 연기군, 세종시와의 통합을 연기군과 협의해 보겠다”는 등의 입장 등을 밝힌다면 어떨까?

아니면, “공주는 타 시군과의 통합을 할 계획도, 의사도 없으니 부여군은 쓸데없이 용역비를 낭비하지 말라”고 성명이라도 발표하는 것은 어떨까?

상대방에게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이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시하지 않는 것은 자칫 ‘동의’하는 것
ⓒ 특급뉴스 김광섭
으로 외부에 비쳐질 수가있다.

부여군의 저러한 돌출행동에 대해 앞으로도 지금처럼 미적지근하게 대응하거나, 침묵한다면 공주시는 부여군수가 얻고자 하는 것만 주는 꼴을 당하게 될 것이다.

언론인으로서 '언론플레이'로 비쳐질 수 있는 상황을 지켜만 보고만 있자니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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