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됐다. 참으로 잘못됐다. 잘못됐어도 한참 잘못됐다. 이럴 수가 있나? 머슴은 본분을 모르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고, 주인은 이를 알고도 스스로 기가 눌려 머슴행세를 하고 있다. 답답한 노릇이다.

민주주의제도 아래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당연히 시민이다. 머슴은 누구인가? 선출직들, 공무원들이다.

이들의 섬김을 받아야 할 시민들이 오히려 그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관공서에 가서 자기가 주인으로서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주인의 대접을 받는 곳은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공서가 아니라,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하지 않는 민간 기업에서다.

우리들의 상머슴은 어떤가. 이준원 공주시장은 선거 때면 “상머슴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원 시장이 당선된 지금 과연 그를 '상머슴'으로 생각해야 할까, 대단한 '상전'으로 생각해야 할까.

오영희 시장은 당선되면서 관사를 시민에게 환원하고 자기 집에서 살았다. 따라서 생활에 따른 별도의 관사관리비용은 시에서 부담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오영희 시장이 시민에게 환원한 시장관사에 몇 억 원씩 들여서 리모델링에 증축을 하고, 시장관용차를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내 돈 들어가는 것 아니니 43개월동안  전기관련비용만 6천4백여만원이라는 엽기적인 금액이 나올 정도로 전기를 펑펑 써댔고, 시민의 혈세로 2,150만원의 가구 및 가전제품을 들여 놨다.

이런데도 과연 그가 주인을 섬기는 상머슴인가? 빵빵한 급여 밀리지 않고 지급받고, 업무에 필요한 비용은 업무추진비로 쓰고 있어 아쉬울 것이 없는 상머슴의 집에 430만원짜리 TV, 침대 3개 등 2,150만원의 가구, 가전제품, 운동기구까지 공주시의 예산으로 사줘야 할 이유가 과연 있나.

문제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주인들의 침묵이다. 이럴 경우 침묵은 ‘금’이 아니라, ‘금기’다. 자기의 주인인 시민들을 계속 깐보게 되는 덜미를 머슴에게 덜커덩 잡혀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얻게 되는 개인적인 친분유지와 실리 등을 호의로 생각하고 감사하면서.

그러니 상머슴이 ‘주인’ 알기를 ‘머슴’처럼 아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상머슴은 더욱 오만해지고, 결국 뒤끝이 안 좋다. 이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주인이 주인의 자리를 찾아야 하고, 회초리로 쳐서라도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주인이 위임한 돈, 주인이 위임한 권한은 주인을 위해 써야 한다. 이를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도록 머슴을 관리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의무다. 이것을 태만하게 하면 머슴이 주인자리를 넘본다.

현실적으로 어떤가?  혹시 우리가 선택한 머슴이 자신을 선택해 준 주인을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는지. 시민들이 '서비스'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 대상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시는지.

그러면 독자는 누구인가. 주인정신을 가지고 지역을 위해 머슴을 부리려는 '주인'인가, 머슴이 무슨 짓을 하던 그저 방관하는 '주변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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