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안 되는 자식농사 지어보니날 밝는 게 싫고, 눈 뜨는 게 괴로운 날 있었네. 나도 내 부모에게 그런 자식이었지두 자식도 이리 힘든데여덟 낳아 둘 앞세우고남은 자식 어찌 키우셨을까 너는 언제 철들래걱정에 절은 엄마이제 철이 좀 들어하고픈 말, 묻고 싶은 말 많아혼자 중얼거려보지만 한 번을 불러도 대답 없는 엄마지금 어디에 계신지요.
2017년 5월, 봄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해마다 봄장마가 있었지만, 올해는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날씨는 벌써 여름인양 무척이나 뜨겁다. 공주시 유구읍·신풍면의 취수원인 유구천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하루가 다르게 말라 가고 있다. 유구읍 신영2리 잠수교 위 하천은 바닥을 드러낸 지 벌써 1개월이 지났다.하천이 매 말라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2001년도에 찾아왔던 100년만의 가뭄을 떠올렸다. 극심한 가뭄에 상수원 확보를 위해 유구천 상류에서 하류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
사랑의 끝은구질구질해서 다시는 사랑 같은 건 안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끝이 오래갈수록 뒤끝이 생겨 두고두고 마음이 괴롭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것찔리면 찔릴수록 찌르고 싶어 마음에 가시가 돋아나는 것사랑해 사랑해 하다 자신을 뒤돌아보면 해골만 남아 있는 것더 웃기는 건그런 사랑의 길을 알면서도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세상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
요즈음 뉴스를 보노라면 가슴이 답답하다. 온통 미세먼지로 뒤덮인 느낌이다. 정치인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 저런 사람들을 위해 왜 우리가 세금을 내야 하는가 싶다.‘진보’란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지거나,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함을 말한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권은 과연 진보정권일까? 사람만 바뀌었지 그대로인, 아니 소위 그들이 말하는 ‘보수꼴통’ 보다도 더한 정권은 아닐까?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가 검찰의 역할이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그러한 역할을 윤석열
마음이 먼저 가고 몸은 뒤를 따라 간다. 마치 수레가 소를 뒤따르듯하여 몸을 다스리려면 마음을 먼저 제어하라. 마음이 제어되면, 몸도 자연히 변화된다.참선하는 수좌에게 기와를 갈아 거울 만든다는 스승에게 제자가 물었다. “스님, 기와를 갈아 거울이 됩니까?”“기와를 갈아도 거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수좌가 어찌 좌선만 고집하고, 마음을 제어하지 않는가? 몸은 기와와 같고, 마음은 거울과도 같으니 마음을 닦으시게나.마음이 부처처럼 지혜가 발현하고, 자비심이 충만해 지면 몸은 자연히 유연 건강해지고, 세포 하나하나가 변화하여 부처
수억 년 전 바람이 노래했다모레는 알알이 춤을 추다가색색의 융단을 깔고제각기 오묘한 자세로 누웠다붉은 노을 실루엣알몸으로 환연한 등불 켜고메마른 협곡에 뛰어 오른 광무(廣?)밝아오는 달무리한 점 바람 없이도고요한 흥분 고요한 돛출렁이며 살 수 있다면아! 오아시스여모래 위 지문을 남기며
"중국인은 알다가도 모르겠다"중국인을 묘사하는 우리의 표현 중에 아마도 가장 사용 빈도수가 높은 말일 것이다.중국인 이해의 핵심은'삐엔(?변)'에 있다.흔히 사용하는 '속인다' '엉큼하다' '종잡을 수 없다'는 표현은 중국인 특유의 '변화 기술'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는 고백에 불과하다.?'은 원래 실을 꼬아 다양한 문양을 만드는 일종의 섬유 디자이너의 모습이다. 중국인은 선명하다. 전혀 모호하지 않다. 섬유 디자이너는 다양한 문양을 만들어내겠지만, 섬유로 빵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그것은 아무리 변해도 섬유다.중국인의 '삐엔'은 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어제 있다가 오늘은 없고 다시 내일 생기는 것처럼조금 전이 몹시 흔들흔들조금 후는 몹시 잠잠해지듯높은 산봉우리를 무너뜨릴 듯이 장대비 내리치다가이내 햇빛이 혀를 날름거려 고만고만한 풀들이 쓰러지듯하루는 만선으로 환호성이다가하루는 불가사리 하나 없는 되돌아옴이듯당신과 내가 단물처럼 달달함이 넘치다가나와 당신이 절여놓은 배추처럼 풀이 죽어가듯어제의 황홀한 약속이오늘의 모래알처럼 흩뿌려지듯마음의 수평서 너머에서 출렁이는너를 이제는 바라볼 수 없듯
요즈음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보면, 추운 날씨에 적합한 ‘온수매트’,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난방제품들이 즐비하다.대표적으로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온수매트는 본체에 물을 넣어 전원을 켜면 10분도 안 되어 바깥의 쌀쌀한 바람은 온데간데없이 마음속까지 따뜻해지는 온기가 집안을 감싼다.이렇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추운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쉽게 녹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세심하고 안전한 사용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상당 수준 높아졌
12월 22일은 작은설이라고 불리는 동지(冬至)이고, 12월 25일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 크리스마스이다.동지는 24절기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그렇기에 1년 중 동지를 전후한 12월 초순부터 1월 중순 무렵까지가 밤이 가장 긴 시기가 된다.낮이 가장 짧다는 것은 하루 중 태양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적다는 것을 의미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동지는 하지부터 짧아져왔던 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터닝 포인트 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동지는 예로
노인은뒤뚱뒤뚱 뒷걸음치며바람이 부는 방향으로마당을 쓴다구부러진 허리춤 사이마른 낙엽이 뒤돌아 오는데도느릿느릿 싸리 빗자루 질을 한다마당 귀퉁이까지 가서야 멈추었다휴, 한숨과 함께 먼지를 뒤집어 쓴 채앞으로 나란히뒤로 열중쉬어눈 깜짝할 사이지구 한 바퀴 돌아 온마른 땀 한 방울뚝, 떨어졌다.
지난 12월 10일 오전 11시 제213회 공주시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가 열렸다. 이날 나는 12일 동안 예결위 활동에 함께 해 주신 위원 한분 한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예결위원장으로서의 마지막 역할인 심사결과보고를 했다.공주시의 2020년 예산요구액은 기금운용계획안 7개 사업에 816억여 원, 세입세출예산안은 8,088억 원 (일반회계 7,000억 원과 특별회계 1,088억 원)이었으며, 예결위원회에서 심도 깊게 심사한 결과 일반회계 39건 24억4,220만원을 삭감해 내부 교부금에 증액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했다.이번 정례
벌써 12월 중순이 넘어가고 있다. 오늘도 정치 뉴스는 여전히 여당과 야당 간에 서로 다투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인데, 오래 전부터 국가의 중대사를 놓고 다투기만 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불안하다.심지어는 국민들도 양쪽으로 갈려 서로 다투는 형국이라서 더 더욱 불안하다. 발전적인 갈등도 있다고는 하지만, 요즘 정국은 그렇게 보기에는 갈등의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소통(疏通)의 부재에 기인되는 것 같아서 그 어느 때 보다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1990년에 미국 스
손에 뭘 집으려면 손을 펼쳐야 한다. 손으로 뭘 가지려 하면 손에 이미 든 무언가를 놓아야 한다. 손에 뭘 들거나 집고 있으면서 그 손에 다른 것을 집거나 가질 수 없다.어떤 사람 셋이서 여행을 시작했다. 무엇이든 귀중한 것을 보면 그것을 먼저 갖고 알려 주기로.세 사람은 오래지 않아 철로 된 보배를 얻고 기뻐하며 그 주인이 되었다. 세 사람은 거기 만족하고 다시 길을 떠났는데 중간에 은으로 만든 보물을 발견하였다.한사람은 손에 든 철제품을 내려놓기 아까워 그냥 가고 두 사람은 철제품을 내려놓고 은제품을 손에 넣었다.다시 길을 가다
밤새 품었던 이불 속에서상아피리 냄새가 난다늦도록 시린 가슴으로수없이 불어 울던애상눈물 걸러한 방울 안에 가둘 수 있다면간장이 파열되어 신음하는둔탁한 쇠붙이에게영혼을 쏟아 붓진 않았을 텐데떨리는 손끝으로조금씩 가슴 허물어더듬더듬 다가가돌아보아 달라 애원하지 않았을텐데등 뒤에서피 섞인 찢어지는 울부짖음이쯤에서 퇴색된 음절 냉정하게잘라버리지 못하는 무심
철망 옆 잎맥이 환한 이파리 사이로 꽃이 피었다금방이라도 깨져버릴 것 샅은 저 붉음상처의 꽃이라 결정의 순간을 놓칠 수 없다는 비장한 색이다나도 발을 헛딛다 나를 잡아 세운 적 있다.온종일 거울 앞에서 입술을 붉게 칠한 적 있다나도 모르는 내가 내 가까이 있었던 적 있다껍질의 시간에 길들여지면 헐렁해질 거라고 물처럼 말을 흘려보낸 적 있다눈이 내리자 장미에게 말없음으로 고백하고 있다지난 청춘에 대한 내 오랜 고백처럼
동부콩을 한 소쿠리 머리에 이고양손엔 푸성귀 자루 하나씩 들고엄마는 이십 리 길 조치원 장에 가고. 쌀독 밑 쌀 한 바가지 마당에 뿌리고참새랑 놀다가 공기놀이 하다가귀 뜯어진 곰 인형 안고 자다가. 양은솥 안 고구마 세 개 먹으면해는 지쳐 먼저 집에 가고나도 대문간 멍석 위에서 잠이 들고. 땀에 흠뻑 젖은 옷 속에서엄마는 찌그러진 풀빵한입 가득 물리셨네.
계룡산은 차령산맥에서 죽 이어져 있는 산봉우리로 충청남도 공주시·계룡시·논산시와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예로부터 우리나라의 4대 명산 또는 4대 진산이라고 일컬어 왔으므로 역사가 얽힌 유적과 유물이 많다.그 중 갑사와 동학사가 유명하며 갑사는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에 있는 절로서 화엄종 10대 사찰 중 하나이다.계룡산은 현재도 전국에서 연간 수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전국적인 명산 중에 하나이다.이러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계룡산의 동북부 지역을 담당하는 충청남도 공주소방서 계룡119안전센터의 센터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계룡
때 지난 달력 속에서조롱조롱 매달린 때죽나무꽃 하양 종소리가 잘랑거린다 날은 저물고바닥을 치고 있는 시간은 차갑게 식어갈 뿐 당신과 환했던 날들은 품절에 가깝고부풀어 오르는 건 볼록해진 나이뿐이다 더러는 다른 사람으로 살고 싶을 때도 있었다 보이는 것은 흐려지고호명한 이름들은 자주 자리를 바꾸는데음악은 볼륨을 높여야 귀에 들리고 담력은 허물어지고 있다 실금만 닿아도열매의 둥근 길이 미끄러져달력 속으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벽에 조랑조락 매달린 때죽나무 종소리분명 때로 몰려올 푸른 봄이라고 중얼거린다 밖에서는 자선냄비가 울리고 12월이
사는 게 뭐냐고 물어왔습니다낸들 어찌 알겠습니까울며 태어나서 웃다가 울다가둥그런 무덤 하나 짓고 마지막에 웃는 거겠지요여기 빈 화분에 꼼지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이것도 큰 생(生)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