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어제 있다가 오늘은 없고 다시 내일 생기는 것처럼

조금 전이 몹시 흔들흔들

조금 후는 몹시 잠잠해지듯

높은 산봉우리를 무너뜨릴 듯이 장대비 내리치다가

이내 햇빛이 혀를 날름거려 고만고만한 풀들이 쓰러지듯

하루는 만선으로 환호성이다가

하루는 불가사리 하나 없는 되돌아옴이듯

당신과 내가 단물처럼 달달함이 넘치다가

나와 당신이 절여놓은 배추처럼 풀이 죽어가듯

어제의 황홀한 약속이

오늘의 모래알처럼 흩뿌려지듯

마음의 수평서 너머에서 출렁이는

너를 이제는 바라볼 수 없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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