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사 해월스님의 심우실에서

마음이 먼저 가고 몸은 뒤를 따라 간다. 마치 수레가 소를 뒤따르듯

하여 몸을 다스리려면 마음을 먼저 제어하라. 마음이 제어되면, 몸도 자연히 변화된다.

참선하는 수좌에게 기와를 갈아 거울 만든다는 스승에게 제자가 물었다. “스님, 기와를 갈아 거울이 됩니까?”

“기와를 갈아도 거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수좌가 어찌 좌선만 고집하고, 마음을 제어하지 않는가? 몸은 기와와 같고, 마음은 거울과도 같으니 마음을 닦으시게나.

마음이 부처처럼 지혜가 발현하고, 자비심이 충만해 지면 몸은 자연히 유연 건강해지고, 세포 하나하나가 변화하여 부처님 몸이 되지 않겠나.

수레가 멈추면, 소를 채근해야지 수레를 아무리 채근한다 해도 한 바퀴도 굴리기 힘들 것이야. 자네는 이제 마음을 닦겠는가? 아니면 몸을 닦겠는가?”

“당근 마음입니다. 스님. 그런데 몸은 여기 있지만, 제 마음은 어디 있나요? 스님이 알려 주세요.”

“사람 참…. 지금 나와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입인가, 마음인가? ‘그 마음을 곧 바로 보라’는 말일세.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의 역대 조사들 전등 도리가

자네 안에 있네. 마음을 보면 부처를 본 것이라. 마음이 곧 부처라.”

“제게 있는 보배를 두고 밖에서만 찾아 헤매다가 스님 덕분에 찾았습니다.”

“다행일세. 찾아 낸 그 마음에 너무 오래 머무르진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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