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뒤뚱뒤뚱 뒷걸음치며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마당을 쓴다

구부러진 허리춤 사이

마른 낙엽이 뒤돌아 오는데도

느릿느릿 싸리 빗자루 질을 한다

마당 귀퉁이까지 가서야 멈추었다

휴, 한숨과 함께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앞으로 나란히

뒤로 열중쉬어

눈 깜짝할 사이

지구 한 바퀴 돌아 온

마른 땀 한 방울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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