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봄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해마다 봄장마가 있었지만, 올해는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날씨는 벌써 여름인양 무척이나 뜨겁다. 공주시 유구읍·신풍면의 취수원인 유구천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하루가 다르게 말라 가고 있다. 유구읍 신영2리 잠수교 위 하천은 바닥을 드러낸 지 벌써 1개월이 지났다.

하천이 매 말라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2001년도에 찾아왔던 100년만의 가뭄을 떠올렸다. 극심한 가뭄에 상수원 확보를 위해 유구천 상류에서 하류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 움직이며 일했던 78일이었다.

가뭄을 이겨내고, 2001년 겨울에는 앞으로의 가뭄에 대비하여 대형 비상급수 관정 세 곳을 개발해 지금까지 16년 동안 크고 작은 가뭄이 닥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대응해 왔다.

그러나 올해 유구에 찾아온 가뭄은 그동안의 가뭄과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닥을 드러내는 유구천의 모습에 여느 때보다도 힘든 예감이 들었던 이유는 16년 전보다 나이든 내 모습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가뭄이 찾아와도 헤쳐 나갔던 나인데, 바닥을 드러내는 것은 비단 냇물 뿐만은 아니었다. 16년 전의 나는 44세로 한참 젊었고, 함께 근무하던 공익근무요원도 6명이나 있었으므로 수원확보를 위한 어떠한 일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 나이 60세. 체력에 한계를 느끼는 나이에다가 유구정수장에 배치된 인력도 거의 없다. 그래도 나는 해야만 했다. 나 하나 고생하면 유구·신풍 급수지역의 주민 6,000여명이 물 걱정 없이 안심하고 생활 할 것이고, 식당과 같이 물을 이용하여 생활하시는 분들이 평소와 같은 경제활동을 하시리라 생각했다.

나는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에 공무원으로서 해야 할 시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믿는 건 공주시 수도과와 상수도 시설팀 직원들, 그리고 유구읍사무소, 지역 주민들의 협조뿐이었다. 5월 초, 수도과장 및 팀장 그리고 직원들에게 “올해는 가뭄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니 마음 굳게 먹고 미리 미리 준비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 이번에는 2001년 가뭄 극복을 경험삼아 단계별 계획을 수립해 대응하자”며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문을 했다. 감사하게도 모두가 적극 동의했다. 과장은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며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없고 날은 뜨겁다. 매일 새벽 5시부터 취수원 수위를 점검하고 과장과 팀장에게 보고 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5월 13일, 취수원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취수원 확보 작업을 건의하고 비상 지하급수 대형관정 3곳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루 취수용량 2100여톤, 유구지역 급수용량 2000여톤으로, 급수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도 취수원 확보를 위해서는 상류지역 하천과 석남교 위에 있는 물을 우선 취수원으로 공급하고, 여과지를 청소해 긴 가뭄을 대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5월 15일, 과장에게 이번 가뭄에 아무 조건 없는 지원을 부탁했다. 과장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5월 17일, 월안대보 하천 굴착작업을 실시하고 직원들과 함께 굴착한 보 하천에 100mm 호스를 이용하여 물을 취수원으로 보내는 유하작업을 했다. 또한 취수원 수원확보를 위해 취수보 둑을 높여 월안대보에서 흘러들어오는 물과 자개미보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을 저장하기 위해 취수보 물막이 공사를 실시했다.

월안대보 굴착

5월 18일, 현황파악 및 추가 지원을 위해 과장과 행정팀장이 현장을 방문해 앞으로의 지원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시설팀장에게 단계별 용수공급계획을 수립하고 학교, 기관 및 공장에 물 절약 협조요청 공문 발송을 부탁했다. 물 사용량이 많은 웅진식품(주)에는 특별히 협조를 당부했다.

수돗물 절약을 위한 홍보도 시작됐다. 유구 시내지역과 신풍면 소재 지역에도 현수막을 설치했다. 유구읍사무소에서도 자체방송을 통한 물 절약 홍보방송과 급수구역 내 마을 이장을 통한 마을방송도 시작했다.

취수원이 불안했다. 날은 뜨겁고, 바람도 세게 분다. 바람이 부니 취수원의 수위도 하루가 다르게 줄어든다. 평균 하루에 10㎝ 정도로 급속히 줄어든다. 불안하다. 과장은 “비예보가 있다”고 위로하며 “건강을 챙기라”고 한다.

5월 24일, 약간의 비가 내렸으나, 가뭄해갈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취수원 상황은 아직 정상적이다. 유하 중인 월안대보의 용수는 조만간 바닥이 날 것 같다. 용수공급을 위한 호스도 추가로 요청했다.

석남교 상류지역 담수용수와 신영보 양수장에 발전기와 수중모터를 설치해 취수원으로 용수하기위한 시설점검 및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금년 예산에 장비임차료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단다. 장비를 임차하여 일을 해야 하는데 예산이 없다니 말문이 막혔다. 과장 및 팀장에게 대책을 촉구하고, 우선 신풍지방상수도 현장에서 장비 지원 받아 월안대보를 추가로 굴착 했다.

수도과에서는 본격적인 제한급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수자원 공사를 통한 병물 공급과 급수공급을 위한 소방차 및 급수지원 차량 점검이 시작됐다. 나는 제한급수에 절대 반대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제한급수는 안되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5월 30일, 안전산업국장을 중심으로 재해대책에 대해 담당과장 등이 유구천에서 가뭄대책 토론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신영보 집수정 물과 석남교 위 담수를 취수원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전기담당주무관이 긴급히 준비에 들어가 전기업자 선정, 예산확보 등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5월 31일, 부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하여 논의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제한급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여 급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후에 취수탑에서 조촐한 기우제를 지내기로 했다. 구룡사 진명스님께서 집전하여 주신다기에 유구읍장에게 연락해 유구기관장들만 모시고 기우제를 지냈다.

유구천 내 취수보 취수탑에서 지낸 기우제

모두가 고마웠다. 제를 지내는 중에 반가운 비가 조금 내렸다. 기도하시는 스님의 장삼과 머리에 빗방울이 떨어져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절로 났다. 그러나 스님의 기도는 간절히 지속됐다.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날씨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6월 1일, 취수원 확보를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신영보에는 발전기를 설치하고, 수중모터를 투입해 취수원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공사를 실시했다. 무려 1700m의 호스도 깔았다.

오후에는 용수가 취수원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기뻤다. 그러나 전기업체의 반발이 있었다. “손해나는 공사라서 더 이상 공사 및 모든 것에 협조할 수 없다”며 “중간 정산을 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신영집수정 발전기 가동을 중단시키고 철수 해버렸다. 나는 전기업체 사장에게 “유구읍민을 담보로 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으나, 묵살해버렸다. 기분이 나빴다. 결국 발전기는 우리가 운영하기로 하고, 모든 것을 정상화시켰다.

 

신영집수정에서 취수보로 공급되는 물

신영보 인근 농민들과의 민원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분들의 애로 사항도 이해됐다. “최소한으로 운영 하겠다”고 약속하며 농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과장에게 또 “정수장에서 정수과정 중 발생하는 퇴수를 그동안 일반하천으로 흘려보냈으나, 그 물을 취수원으로 보내 재활용하자”고 건의했다.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6월 2일, 업체와의 이견으로 신영집수정 운영은 상수도시설팀에서 하기로 하고, 새벽부터 수시로 점검했다. 오늘도 상수도팀 누수 수리원들은 차량 2대로 물 절약을 요청하는 가두방송을 했다. 가뭄극복을 위한 각종 작업은 지속됐다. 국ㆍ과장의 방문과 모든 직원들의 노력에 감사했다. “즐겁게 일하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작업은 계속됐다. 굴착한 곳에 안전띠 및 위험표지판을 설치했다. 신영집수정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퇴적물이 많이 쌓였다. 중앙준설(주)의 도움으로 퇴적물을 준설 용수공급에 만전을 기했다. 긴급한 상황이어서 상수도시설팀장과 작년에 의논 했던 비상급수를 위한 지하관정에 대해 다시 논의했다.

6월 12일, 새벽 국장?과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지하관정을 개발함이 좋을 것 같으니 예산 좀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바로 “검토해 보겠다”는 회신이 왔고, 오후에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회의가 개최된다는 연락이 왔다. 곧이어 대형 식수 개발을 위한 예비비 3억 5천만원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왔다. 반가웠다.

신영집수정이 용수가 부족해 그동안 사용해 왔던 10마력 모터도7.5마력으로 교체했다. 유구정수장 가뭄극복을 위해 유구읍장과 급수구역 내 이장들과 함께 모든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고, 가뭄대책과 추진현황을 공개하는 문자를 보내며 “물 절약 방송도 자주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방울의 물도 아까웠다.

자개미보에서 손실되는 물도 아끼기 위해 2마력 모터를 설치해 취수원으로 보냈다. 비는 오지 않고 가뭄은 지속됐다. 가슴은 타고, 몸은 피로감은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 신영보도 추가로 굴착해 양수장 주변으로 물을 흘려보냈다.

신영집수정 물이 고갈되면 안 된다. 인근 농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아무리 식수가 급해도 신영보 부근 논에 물이 없어 모내기를 하지 못한 농민들을 외면할 수 없어 모내기를 위한 물도 공급해주었다. 모내기를 끝낸 농민의 얼굴에 웃음이 돈다. 뿌듯했다.

유구읍장과 수도과장은 물 소비가 많은 웅진식품(주)외 3개 기업체, 유구초등학교 외 4개 학교 등을 방문하며 물 절약 홍보를 지속했다.

6월 15일, 가뭄 대책 상황실에서 지속되는 가뭄에 제한급수를 위한 급수차 운영에 대한 협조가 논의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도 나는 “제한급수만은 안 된다”며 “다른 대안을 찾아보자”고 했다. 국장이 걱정이 되어서 신영보를 찾아왔다. “보 아래를 굴착해 양수장에 용수를 투입해보자”고 말했다.

그래서 굴착을 하여 조금의 물이라도 찾아 식수공급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고, 내 코?턱 수염이 꽤 자랐다.

가뭄으로 식수가 염려되자 공주시장이 가뭄 극복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 시장에게 “내가 쓰러지는 일이 있어도 제한급수는 하지 않는다”고 결연히 말했다.

그리고 “나의 고생이 유구읍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면 즐거이 고생하겠다”며 종이컵에 노상커피를 대접했다. “수고하시라”면서 돌아가시는 시장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렸고, 시장은 “염려마시라”고 말했다.

물을 용수하는 호스도 계속 사용하다 보니 수시로 파손됐다. 농민들도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새벽에 만난 어느 농민은 “어제 모 마을에서 물 때문에 크게 다투었다”면서 물 푸념을 했다. 동감이 간다. 그래도 그분은 “유구읍민을 위해 수고 한다”고 위로해 눈물이 핑 돌았다.

물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달했을 때 상수원 인근 지역 논에서 물 싸움이 났다. 위 논 소유자가 아래 논으로 배수하는 호스를 자르고 자기 논에 물을 댔다고 한다. 위 논 소유자가 “잘못했다”고 사과해 마무리는 됐지만, 하마터면 커다란 싸움이 될 뻔했다.

예비비를 확보해 대형관정개발업체를 선정하고, 식수공급을 위한 굴착공사가 시작됐다. 6월 21일, 충남도청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애로 사항을 청취했지만, 별다른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신영집수정 물도 이제는 서서히 고갈되고, 취수원에는 먼지만 날렸다.

6월 22일, “오늘 오후부터 급수차를 이용해 급수공급을 하자”고 과장에게 긴급하게 제안하니 과장도 “이제는 할 시기가 됐다”며 제한급수가 아닌 급수차를 취수장 취수탑에서 용수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급수를 시작했다. 22일에는 소방차만 운영하기로 했다. 소방용 차량 두 대를 이용하여 54톤을 취수했다. 본격적인 급수를 위해 급수차를 임차해 운반하기로 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6월 23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유구읍민을 위한 비상급수 운반 작업이 시작됐다.

급수차 이용 취수집수정에 공급

부시장도 현장을 방문해 근무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오후에는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많은 사람이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해 주었다.

지역 국회의원에게 “이렇게 가뭄이 극에 도달했는데 국회에서 정부에 충남지역 재난특별지역선포를 건의해 줄 수 없느냐?”고 푸념을 했다. 모두가 공감했다. 급수운반 운행은 계속되고 있었다.

6월 25일, 비상 지하관정 굴착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지하수를 취수정으로 펌핑하기 시작했다. 국장 등이 방문하여 피로에 지친 직원들을 위로했다. 신영집수정 펌핑작업은 계속되고 있었다.

점심식사 후 피로가 밀려온다. 정자에 잠시 눈을 붙였다. 온몸이 쑤셨다.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오로지 유구읍민들에게 제한급수 없는 안정적인 급수를 공급하기 위한 걱정만이 가득했다.

저녁을 먹고 수고하는 직원들에게 “ 조금만 더 고생하자. 우리는 자랑스런 공주시의 수도인 영웅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메시지를 보냈다. 자칫 이것이 유언이 될 뻔했다. 피곤하고 힘들었다. 물과 사투를 벌이는 아들이 걱정되자 고령의 아버지께서도 매일 취수장으로 오시어 “교신아! 너무 무리 하지 마라”고 당부하시곤 했다.

6월 26일, 새벽 3시 30분 피로에 지친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잠에서 깨어 사무실로 나왔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커피 한잔을 마신 후 신영보 집수정에 설치된 발전기와 모터를 점검하러 가기 위해 소파에 앉아 잠시 상념에 잠겨 있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데 가슴이 답답하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냉수를 마신 후에 정신을 가다듬고 신영집수정으로 가야지 하고 밖에 나오는 순간 정수장 마당에 쓰러지고 말았다. 순천향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돼 심근경색 진단과 시술을 받고 6월 30일 퇴원했다. 입원 중에 시장, 부시장 등 많은 분과 지역민들의 위로가 있었다. 병원에 입원 중 휴대폰 영상을 통한 유구 급수작전을 상세히 보았다.

일기 예보에 7월 3일부터 많은 장마가 온다하니 그 동안 급수를 위해 작업하여 놓은 하천의 원상복구 및 모터 등 철수작업이 급했다. 퇴원하기 전 메시지를 보내 팀장에게 작업철수 준비를 부탁했다. 6월 30일 퇴원했다. 즉시 업무에 복귀하여 장마에 대비해야 했다. 취수원(하천) 복구 장비인 굴삭기를 과장에게 지원을 요청해 취수원 굴착지점을 원상복구 했다.

신영집수정과 석남교 위 호스 및 수중 모터 철거를 팀장에게 요청해 7월 1일 모든 것이 철수 원상 복구됐다. 급수를 위한 비상급수차량 운행은 계속됐다. 공주?유구소방파출소 직원 및 급수운반 관계자들도 퇴원한 나를 반기며 열심히 일했다. 모두가 이 가뭄극복에 영웅이다. 고마운 분들이다.

비상 지하관정 굴착도 계획대로 진행됐다. 지역민들의 위로, 격려 방문이 계속됐다. 문금1리 이장 등은 음료수를 제공하고, 인근 주민들은 부침개를 만들어 주는 등 고마움을 전했다.

7월 3일, 공주에는 비가 온단다. 난리가 났다. “유구에도 비가 오느냐?”는 문의가 빗발쳤다. 7월 4일, 새벽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만족한 비는 아니었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하천으로 내려가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취수원이 범람하는 게 아닌가?

사진을 찍어 국장, 과장 등에게 이 기쁨을 전송했다. 유구지역은 비가 별로 안 내렸는데 문금리, 탑곡리 지역에 폭우가 내려 유구천이 범람했다. 탑곡리에 수해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도 급수운행은 계속 돼야만 했다. 복류수를 이용하는 유구정수장은 탁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하루 더 급수취수하기로 결정했다.

기나긴 가뭄과의 전쟁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었다. 내 얼굴의 콧?턱 수염도 면도했다. 가뭄과의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했다. 제한급수 없이 유구?신풍지역 주민들에게 급수를 공급했으니 말이다. 가뭄극복 과정에 수고한 모든 이에게 무한 감사한다.

가뭄이 끝난 지금 누군가 “당신은 영웅이다. 고맙다. 당신의 심장에는 유구읍민의 자랑스런 훈장을 달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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