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품었던 이불 속에서

상아피리 냄새가 난다

늦도록 시린 가슴으로

수없이 불어 울던

애상

눈물 걸러

한 방울 안에 가둘 수 있다면

간장이 파열되어 신음하는

둔탁한 쇠붙이에게

영혼을 쏟아 붓진 않았을 텐데

떨리는 손끝으로

조금씩 가슴 허물어

더듬더듬 다가가

돌아보아 달라 애원하지 않았을텐데

등 뒤에서

피 섞인 찢어지는 울부짖음

이쯤에서 퇴색된 음절 냉정하게

잘라버리지 못하는 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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