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오전 11시 제213회 공주시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가 열렸다. 이날 나는 12일 동안 예결위 활동에 함께 해 주신 위원 한분 한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예결위원장으로서의 마지막 역할인 심사결과보고를 했다.

공주시의 2020년 예산요구액은 기금운용계획안 7개 사업에 816억여 원, 세입세출예산안은 8,088억 원 (일반회계 7,000억 원과 특별회계 1,088억 원)이었으며, 예결위원회에서 심도 깊게 심사한 결과 일반회계 39건 24억4,220만원을 삭감해 내부 교부금에 증액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했다.

이번 정례회 기간 중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의 예산안 심의는 하루에 5-6개 부서씩 심사하던 예년의 형식에서 벗어나 일정을 이틀 더 연장, 4-5개 부서씩 심사했다. 그러다보니 위원들마다 한결 여유로움이 느껴졌고, 부서장을 훨씬 더 편안하게 대면하는 모습들이 간간히 읽혀졌다.

물론, 몇몇 부서는 2시간 이상씩을 할애해가며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자칫 우려스럽기도 했고, 아슬아슬한 설전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수위를 스스로 잘 조절해 진행에 협조해 주었다.

나는 위원장으로서 중간 중간에 위원들의 질문강도도 조정해주고, 예산심사와 행정사무감사의 범위를 넘나드는 질의에는 적당한 멘트를 섞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자 지혜를 모아 나름 충실하게 노력했다.

그런 나의 노력을 간파라도 한 듯 위원들의 질의는 사뭇 진지했고, 깊이를 더해 갔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든지, 억지를 부리는 비신사적인 언행은 심사가 끝나는 날까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사 마지막 날 계수조정에서 만큼은 위원들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위원들은 단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이는 예산이 없도록 꼼꼼히 살피는데 주력했고, 민생관련 예산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예산이 충분하게 책정되지 못한 점에 대해 상당히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번 예산심사과정에서는 위원들이 의아해하거나, 설명이 부족해 이해가 필요했던 예산안에 대한 부서장들의 발 빠른 활약도 돋보였다.

부서장들은 심사과정에서의 기본적인설명은 물론이고,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위해 개별 방문하는 성의까지 보이며 열정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위원들 역시도 혹시 잘못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추가 설명까지 청취했다. 위원들은 모두 하나같이 이번 예산심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성숙하고 모범적인 사례로 기억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얼굴 붉히는 일 한번 없이 2020년 예산안 심사를 잘 마무리 했다.

매년 다음해 예산안을 심사할 때면 “어떻게 하면 피와 같은 돈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와 마주치게 된다. 요즘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서민들의 어려움은 글로서 표현하기가 민망스러울 정도로 처절하게 심각하다.

집행부서는 부디 이러한 서민의 심정을 깊이 헤아려 단돈 한 푼이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뼈아프게 번 내주머니의 돈을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내년 한해 살림을 더 효율적이고 알뜰하게 집행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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