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4일 공주를 방문, 장기농공단지에서 입주업체 대표들과의 대화를 통해 농공단지 현황을 살피고, 유구읍 동해리 5도2촌 마을인 ‘산수박 마을’과 마곡사 솔바람길에서는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안 지사가 이날 첫 방문지로 택한 곳은 공주시 장기면 송선리 장기농공단지 정양SG.
이곳에서 차를 나누면서도 대화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충남대와 공주교대의 통합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였다.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공주를 다 망쳤다”며 “충남대와 공주교대가 통합돼서는 안 되며, 도지사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병수 의원은 “공주는 세종시 건설로 인해 블랙홀 현상에 빠졌다”며 “공주에 있어 대학은 유일하게 공주의 실물경제를 떠받드는 축인 만큼 도지사가 공주교대와 충남대의 통합에 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 도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주시 사회단체회원들도 도지사의 장기농공단지 방문 장소에 나와 충남대와 공주교대의 통합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나와 통합반대의지를 표명했다.

이들 회원들은 안희정 도지사와 만나 “충남대와 공주교대의 통합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도지사가 통합반대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 도지사는 “공주시민들이 충남대와 공주교대의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학 간의 통합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6년 전국 최초로 조성된 장기

장기농공단지 입주업체인 정양SG 회의실에서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입주업체와의 대화에서 안 지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제품이 우수해야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고, 이를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주민 우선채용 등 상생사업을 통해 지역민과의 소통 계기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 지사는 또 “도는 앞으로 신규단지 조성보다 노후시설 개선 등 사후관리를 통해 농공단지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도내 농공단지는 90개소 1,405만 3,000㎡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는 올해 농공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후 기반시설 개선사업 24개 단지 60억원, 오·폐수 처리시설 개선 12개 단지 126억원을 투입한다.
안 지사는 이날 농촌 문화와 체험의 관광 상품화로 잘사는 지역 만들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발걸음을 산수박 마을로 옮겼다.
안 지사는 “농촌 체험은 과거 식량생산 공간이었던 농어촌을 휴양 등 다원적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으며, 농외소득 창출 계기가 됐다”며 “지금까지처럼 마을 주민들이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농촌의 자연자원이 소득과 연계되도록 서비스를 높여 도시민이 선호하는 마을로 지속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내 녹색 농촌체험마을은 15개 시·군 76개소로, 지난해 31만명이 다녀가 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도는 앞으로 농촌체험마을 신규조성보다 기존 조성 마을에 대한 내실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마곡사를 찾은 안 지사는 민선5기 공약사항으로 추진한 ‘스토리가 있는 솔바람 길 조성사업’ 현장을 확인하고, 마곡사 원혜 주지스님 및 탐방객,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솔바람 길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 요구에 부응해 추진 중인 도 특수시책으로,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 자원을 쉽게 찾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건강한 길’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마곡사 솔바람길 탐방객과의 대화에서 안 지사는 “솔바람 길은 주말 나들이와 산책, 등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라며 “마곡사 솔바람 길에서는 특히 김구 선생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는 백제문화제와 머드축제 등 축제와 행사 등을 지역특성에 맞게 차별화 하고, 팸 투어와 템플스테이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곰나루 관광지와 공주문화관광지, 마곡사관광지, 마곡온천관광지 등 지정 관광지 개발은 물론, 한옥체험과 사구 생태공원 조성, 강변문화 관광개발, 외연도 가고 싶은 섬 조성, 천수만 생태관광사업 등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또 “관광자원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널리 알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요즘은 관광객들이 관광지를 방문한 뒤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 올리는 글들이 큰 홍보효과가 있다”며 탐방객들에게 도내 관광지를 널리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