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교대의 세종시 이전 반대집회 및 거리행진이 3일 오후 1시 공주교대 정문 맞은편에서 열렸다.
공주교대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홍기정)는 이날 공주교육대학교(총장 전우수)의 세종시 이전을 전제로 한 통합 추진에 항의하며 공주교대 이전반대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공주교대는 공주대와 충남대 등과의 통합을 빌미로 지난 70여 년간의 전통과 역사를 무시하고 교명을 버리면서까지 세종시로의 이전을 적극 추진, 전우수 교대총장은 지난 4월 20일 '통합에 따른 학교의 입장'을 통해 대학 이전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세종시로의 이전을 공식화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는 뿌리 깊은 역사와 정체성을 무시하는 것이자, 그간 대학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지역주민들의 노력과 희망을 송두리째 짓밟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한, "공주교대의 세종시 이전은 지역상권 붕괴를 비롯한 공주 강남권 공동화를 가속화 시킬 것은 물론, 공주지역 경제 전체를 수렁에 빠뜨려 유령도시화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공주시민 모두는 공주교대의 독단적이고 졸속적인 세종시 이전 추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공주교대 전우수 총장의 일방통행 식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이창선·박기영 공주시의원, 박수현 충남도특별정책보좌관, 금학상가·원룸번영회, 강남발전협의회. 강북발전협의회, 공주시상가번영회, 공주시민 등 100 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홍기정 공주교대 이전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주교대 세종시 이전 결사반대 대회사를 통해 “오늘 모임은 공주시민의 절규이자, 공주교대 전우수 총장과 교수들을 향한 호소”라며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이전계획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공주교대는 교명을 버리면서까지 본부가 오든 말든 상관없이 무조건 이전하겠다니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며 “간(전통), 쓸개(정체성) 다 빼줘도 상관없다니 배알도 없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시민뿐 아니라 교대 학생들도 세종시 이전을 전제로 한 3개 대학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며 “2,000여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 마찰을 불러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통과 정체성을 무시하는 처서와 그간 대학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시민들의 노력과 희망을 짓밟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지역 없이 대학 없고, 시민 없는 대학은 있을 수 없다”며 “공주교대는 우리 모두의 것이자, 시민의 자존심으로 반드시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박수현 충남도특별정책보좌관은 “대학이 구조조정을 해야 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하나 공주대와 공주교대는 80년대 우후죽순으로 생긴 다른 대학과 다르며, 공주교대를 졸업한 초등 교사들이 전국에서 우리 미래를 펼치고 있고, 그 이면에는 이곳 공주에서 마음을 갈고 닦은 공주정서가 그 교사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학생들을 우리 공주가 교육시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공주대와 공주교대는 잊어서는 안 된다”며 더 알맞은 맞춤투자로 대학을 성장시킬 때 전국에서 교사가 되고자하는 인재들이 공주로 찾아오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문제는 대학에만 맡겨서는 안 되고, 지자체와 상의해야 한다”며 “오는 8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방문 시 이 문제를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선 공주시의원은 “아산시와 공주시가 시로 승격당시 둘 다 18만의 인구로 출발했는데 아산시는 30만이 넘었는데 공주는 13만 명이 무너졌다”며 “말로만 떠들었지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은 다 낙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을 대신해 감독과 견제를 하라고 선출직들을 뽑아 줬지, 행사장에 다니며 인사나 하라고 뽑아줬느냐?”며 “이런 사람들은 버릇을 고쳐줘야 하며, 시민들이 주민소환제를 실시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여러분들과 행동을 함께 하면서 교대이전을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박기영 시의원은 “공주가 교육도시의 명성을 갖게 된 것은 교대가 공주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이 교대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시민들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며,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대는 교육도시의 표상으로 통폐합은 있을 수 없으며, 영원히 공주에 남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 하겠다”고 역설했다.

방재천 공주시 새마을회 회장은 “나는 교대부속초등학교 24회 졸업생으로 교대는 공주에 정말 있어야 한다”며 “다 같이 힘을 뭉쳐 교대를 지키자”고 말했다.

장원석 강북발전협의회장은 “지난 60년대와 70년대 시민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교대생들을 도왔다는 말을 들었다”며 “시민들의 의견수렴이 없는 교대이전은 절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북발전협의회는 강남의 교육도시가 무너지지 않도록 협력할 것이니 만큼 전우수 교대총장이 생각을 바꾸도록 적극 투쟁하라”고 힘을 실어줬다.

안도성 상가번영회장은 “세종시로 인해 공주가 1조 6,000억이나 빠져나가는데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이 없고, 대학 간의 통합문제도 공주시에서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하나, 시청에서는 얘기도 없고 생업 중인 사람들이 모여 투쟁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교대는 절대로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공주시 상가번영회 회원들은 시민들과 함께 여러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비대위’는 이날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수립 ▲교대이전 후 ‘다른 시설 유치’ 같은 무책임한 발언 즉각 중단 ▲지역주민 설명회, 공청회 등의 절차 이행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의 발상전환을 촉구했다.
그리고 ▲지역 상권을 지키기 위해 교대의 세종시 이전 반드시 저지 ▲교대발전을 위한 성원과 지원을 결의했다.

이 날 참석자들은 행사 중간에 ▲떠난다니 웬 말이냐 공주시민 다 죽는다 ▲공주교대 세종시 이전 즉각 철회하라 ▲공주시민 우롱하는 전우수는 물러가라 ▲공주시민 열 받았다 세종시 이전 철회하라 ▲공주시민 다 죽는다 공주교대 각성하라 ▲지역 없이 대학 없고 시민 없이 대학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공주교대 통합이전 반대', '이전추진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중동사거리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한편, 비대위는 지역주민 서명운동 및 호소문을 공주교대, 공주대, 공주시의회, 충남도청, 교과부에 전달하고, 상황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며 투쟁해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