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백제문화제 매년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섭 공주시장의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결정에 대해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 사회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공주시의회(의장 박병수)는 4일 오전 10시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15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 자리에서 공주시의회 의원들은 김정섭시장의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결정에 대한 재고 요구를 쏟아냈다. 그리고 ‘백제문화제 매년 개최 촉구 결의안’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 5분발언에 나선 오희숙 의원은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결정 때문에 공주시민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충격이 크다”며 “이번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재논의하되, 시민들의 의견을 가장 먼저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체 축제를 개발한다고 해도 축제 콘텐츠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경제활성화 효과 등 각종 유무형의 이익을 한해씩 포기해야 한다는 점은 공주시 모든 소상공인들을 위기로 몰아넣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가슴속에 있는 백제문화제에 대한 향수와 자부심을 포기할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순 의원도 “지금까지 시장은 각종 위원회 개최, 읍면동 연두 순방 등 시민들과 수많은 소통의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이 문제를 거론해 의견을 구한 적이 없다”며 “최근에 있었던 민간단체와의 간담회에서 격년제 개최를 이해해 달라는 요청이 전부였다”고 꼬집었다.

이창선 의원은 “백제문화제의 격년제 개최는 공주시 경제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미리 준비해 온 부여지역 신문과 충남도 발행 도정신문을 들어 보였다.

이 의원은 “두 신문 모두 축제의 격년제 개최를 결정해 줘서 고맙다는 기사를 실었다”며 “공주를 지역구로 둔 최훈 도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무엇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양승조 도지사, 김정섭 시장, 도의원, 자신 모두 동반 사퇴하자”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시의원 모두 당리당략을 떠나 오로지 시민을 위하는 마음만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김경수 의원도 “예산 낭비와 콘텐츠부족, 피로감 등을 내세워 격년제를 하자는 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서울 한성, 익산, 부여, 공주가 한 묶음이므로 통합적 관점에서 축제를 하자는 것은 생일날 잘 먹자고 며칠간 굶는 어리석은 짓과 똑 같다”고 비난했다.

5분 발언이 끝난 후 의원들은 이종운 의원이 단독 발의한 ‘백제문화제 매년 개최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사회단체의 반발에 이어 공주시의회까지 백제문화제 격년제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김정섭 시장의 숙고와 결단 여부에 따라 논란이 뜨거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 안희정 충남지사 때 충청남도는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를 염두에 두고 백제문화제 관련 도비를 줄이고, 백제문화제에 임박해서야 관련 예산을 주는 등 공주시에 압박을 가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공주시의회 박병수·박기영의원, 윤석우 전 충청남도 의장, 조길행 전 충남도의원은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전 오시덕 공주시장도 2016년 1월 특급뉴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또한 김정섭 공주시장도 지난해 11월 6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제문화제는 격년제로 해결될 방안이 아닌데, (부여에서) 격년제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에 대해 분명히 반대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공주시 신바람 시민소통위원회(시민대표 이일주)도 부여군과 마찰을 빚고 있는 백제문화재 격년제추진과 관련 “공주시는 백제문화제를 격년으로 추진하는 것보다 매년 개최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경우 경제적 효과 및 문화제의 연속성 유지 등의 장점이 많다는 위원회 의견을 숙고해 충청남도, 부여군,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의 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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