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를 그린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좋은 화가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 영혼을 그리려는 두 가지 목표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술에 있어서 ‘영혼’은 ‘명품’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위대한 작품을 남기고 싶다면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반드시 ‘혼’을 불어넣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을 향한 예술을 추구하는 임동식 화백이 오는 8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회 타이틀은 ‘임동식=일어나 올라가’이다. 이 전시회의 타이틀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정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이러한 타이틀을 붙이게 된 이유는 야외현장미술(자연미술)‘야투’에서 비롯됐다.

임동식 화백은 1981년 공주 금강에서 야투창립연구회를 가질 때 빗물에 떠내려 오는 나무기둥을 강물의 모래 속에 꽂아 세우는 행위예술을 하면서 “일어나”하고 외쳤다. (위 그림)

 

그리고 백사장에 널려 있는 작은 나무토막 여러 개를 백사장에 일으켜 세워 꼽고 그 위에 주변에 있는 작은 돌 등 사물을 올려놓은 다음 “올라가”라고 말했다. (위 그림)

서울시립미술관은 야외현장미술(자연미술) 즉 ‘야투’ 창립모임에서 이러한 행위예술을 했던 임동식 화백의 장면을 담은 아카이브 자료를 보고 이 개인전의 명칭을 ‘일어나, 올라가 ’로 정했다.

‘야외현장미술(자연미술. 野投)’은 특정한 계획 없이 산이나 들, 강이나 바다 등 자연 속에 머물거나 거닐면서 눈앞의 자연을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느껴보면서 그 속에서 떠오르는 느낌대로 무엇을 건드려보고, 옮겨보고, 바꿔보고, 나열해보는 등의 작업을 하고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 기록으로만 남겨오는 미술이다. (이성원)

야투에서 사물을 향해 “일어나, 올라가”라고 했던 이 말은 사실은 작가인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작가는 자신의 정신에게 “일어나라, 깨어라”라고 외친 것이었다.

작은 나무토막을 세워서 “올라가”라고 하는 것은 내려앉은 청년기의 자아의식을 일으켜 세워 자기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분발을 촉구하는 강한 메시지이다.

또한 야투의 창안자, 창립자로서 야투연구회도 일어나 올라가길 바라는 복합적 의미가 담긴 퍼포먼스였다.

아울러 이번 서울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역시도 “지금 바로 이 시점으로부터 다시 일어나! 뛰어 올라가!”하는 또 하나의 외침이다.

이는 위대한 작품을 꿈꾸며 끝없는 의욕과 실천하고자 하는 정신력을 지니고자 하는 화가로서의 마음가짐의 표현이기도 하다.

임동식 화백이 특급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동식 화백이 특급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동식 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화두를 담은 그림과 45년 동안 그가 해왔던 방대한 야외현장미술의 아카이브자료까지 선을 보이는 새로운 전시방법론을 제시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대형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에 공주시 교동화실에서 그린 800호 사이즈의 대작 2점을 비롯해 최근 완성한 대작 9점이 신작으로도 발표된다.

그리고 작가의 대표성을 띠고 있는 여러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작품, 개인 소장 작품 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 50점, 드로잉‘태양을 기다리는 사람들’외 32점, 80년대 함부르크 시절 대표드로잉 51점, 70년대 이후 임동식 야외미술 아카이브 자료 333점 등 517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서울미술관에서 공주에 내려와 4박 5일 동안 촬영한 동영상도 선보인다.

또한 그는 이번에 공주를 사랑하는 공주의 화가답게 임동식 회화의 가장 큰 특징을 보여주는 공주관련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올린다.

▲ 친구가 권유한 봄비 내리는 곰나루

이번에 선보이는 공주를 소재로 한 작품은 ▲공주시 이인면 이곡리 산길을 그린 오름길 시리즈 5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공산성에서 금강을 내려다보며 금강의 제방 이전과 금강교가 놓이기 이전의 상태를 듣고 참고해 그린‘기억의 강’(대전시립미술관 소장) ▲공주시 의당면 고개길 왼쪽의 향나무를 그린‘친구가 권유한 향나무’(아산사회복지재단 소장) ▲친구가 권유한 여덟 방향에서 본 방흥리 할아버지 고목나무 ▲친구가 권유한 봄비 내리는 곰나루 (창원 갤러리 세솜 소장) ▲공주시내와 금강을 한 화면에 두 방향으로 그린‘친구가 권유한 양쪽방향’(개인소장) ▲1981년 자신의 온 몸에 풀을 꼽는 작업을 했던 내용과 1990년 풀잎을 입에 물고 있는 이성원의 작업을 함께 담은‘풀잎에 다가간 두 개의 기억’(대전터미널시티 소장)등을 전시한다.

임동식 화백이 기증한 아카이브자료 목록
임동식 화백이 기증한 아카이브자료 목록

임동식 화백은 지난 해 초가을 서울시립미술관·서울특별시박물관과로 부터 1970년 이후의 미술활동자료를 요청받아 2019년 말까지 아카이브자료작업을 한 뒤 1,300여건(5,000여점)점을 기증했다.

그 후 2019년 말 경 서울시립미술관으로부터 임동식 개인전 개최 계획을 통보받았다. 임 화백은 그때부터 새로운 작품을 그리기 시작해 6개월여 사이에 대형작품 9점을 그렸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그러한 대작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려왔던 습관이 있어 가능했다. 그러나 몸에는 무리가 왔다.

임 화백은 그동안 눈이 침침했던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잘 안 보인다. 그리고 오랫동안 앉아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허리가 불편해 허리밴드를 차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임동식 화백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 그가 바라는 것은 휴식이다. 6월 10일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올려 보내고 나서는 곰나루 솔밭, 제민천을 많이 걸을 계획이다.

공주중·고를 졸업한 임동식 화백(74)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70년대 말 공주로 낙향, 1980년 금강현대미술제와 1981년 야외미술그룹 '야투(野投)'를 창립했다. 그리고 '야투' 창립연구회를 개최한 후 독일로 유학, 독일 함부르크대를 '특등-Auszeichnung'으로 졸업했다.

임 화백은 매년 함부르크에서 모든 학문 12분야를 통틀어 단 한 분야 한 사람에게만 주는 '학문과 예술의 후계자 장학금-Einstipendium'을 수상했으며, 1990년 독일에서 귀국해 공주에 정착했다.

임동식 화백의 작품
임동식 화백의 작품

그리고 공주시 신풍면 원골로 들어가 1993년 '예술과 마을' 프로젝트를 기획해 평범한 시골농민들을 아티스트로 만들어 미술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임 화백은 ▲2005년 아르코미술관, 서울 ▲ 2006년 롯데 화랑, 대전,부산 ▲ 2008년 이화익 갤러리, 서울 ▲ 2010년 스페이스 공명, 서울 ▲ 2011년 이화익 갤러리, 서울 2014년 갤러리 세솜, 창원▲2016년 대전시립미술관 ▲2017년 갤러리 닷, 대구 ▲2018년 대전dtc갤러리 등의 개인전을 개최한바 있다.

그리고 ▲2013년 기억의 시간, 시간의 기억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 ▲ 2015년 심안(心眼)으로 본 타자 갤러리 룩스, 서울 ▲2018년 대전복합터미널dtc갤러리 ▲ ' 2019 색맹의 섬, 아트선재센터, 서울' 등에서 기획전을 가졌으며 ▲ 2013 르누보 도립기당미술관, 제주 등의 특별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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