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2020년 8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에서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자연과 현장을 예술의 배경으로 인식하고 일생에 걸쳐 특별한 예술세계를 펼쳐 온 작가 임동식(1945~)의 개인전으로 회화, 드로잉, 사진 및 각종 아카이브 등 총 300여 점의 작품과 기록물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으로 사용된 ‘일어나 올라가’는 1981년 여름 공주 금강에서 임동식의 주도로 시작된 <야투(野投)-야외현장미술연구회>에서 선보인 작가의 퍼포먼스 제목에서 차용한 것으로, 임동식 특유의 미학적 행로가 시작 된 기념비적 순간을 역동적으로 포착한다.

 이 전시는 특히 197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작가의 예술기록 자원을 전시로 풀어내 자연, 삶, 예술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평생 끈질긴 퍼포머이자, 꼼꼼한 아키비스트(archivist 기록[문서] 보관자)의 면모를 보여 온 작가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도록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작가의 아카이브는 체계적인 수집, 보존, 연구될 대상이자, 중요한 예술적 영감의 산실로 제시된다. 망실되기 쉬운 예술 행위 순간의 재귀적 소환은 단순한 기록 목적이 아닌 시공간을 초월하는 새로운 창작 행위이자 무한한 확장성이 잠재된 결과물로 다가온다.

 이 전시는 시대적 흐름과 특징에 따라 크게 ‘몸짓’, ‘몰입’, ‘마을’, ‘시상’ 등 4개 주제로 나누어 현실과 형식에 저항, 자연교감적 퍼포먼스에 이어 사실과 상상의 영역을 넘나드는 회화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지배적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자유로이 펼쳐 온 임동식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이 전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2021년 12월 개관 예정)의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시 문화본부와 공동 기획해 향후 미술관의 분관 체제를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임동식은 서울시에 본인의 아카이브 1,300여 건(5,000여 점)을 기증한 바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신규 분관과의 통합체 속에서 장소(site) 개념을 넘어 권역, 기능과 역사에 기반한 미술 활동의 체계적인 분산과 효율적인 연계를 수행하는 ‘네트워크형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임동식이 50여년에 걸쳐 수행하고, 창작한 퍼포먼스와 회화, 드로잉, 설치 등의 작품과 꾸준하고, 집요하게 수행해온 아카이빙의 결과가 함께 펼쳐지는 자리다. 어떤 개념적 틀로도 쉽게 포획되지 않는 임동식의 일생에 걸친 미학적 궤적은 일상의 제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관객들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거장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는 9월부터 10월까지 온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우리의 작은 세상>이 예정되어 있으며, 9월 중순 이후부터 서울시립미술관 SNS채널에서 이번 전시의 아카이브를 들려주는 <아카이브 스토리> 콘텐츠가 매주 수요일 밤에 소개된다. 또한 10월 중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고강도 조치로 격상됨에 따라 8월 19일부터 잠정적으로 휴관한다.

휴관 중에는 SNS채널을 통한 온라인 전시 관람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212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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