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힐송 처치의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님의 설교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의 말에서 의외의 힘을 얻고는 한다.창작을 하는 사람에게는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마음에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다.사람 만나는 것을 약간 두려워하는 이런 천성이 글 쓰는 일에 있어서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했다. 그런데 요즘 일기장을 펼쳐보다가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원고 마감이 되어 딱히 쓸 거리가 떠오르지 않아 며칠 동안 자괴감에 빠져 있던 때였다.그런데 마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자신이 가진 작은 은사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말씀이 거기 쓰여 있었다. 빛이 반짝반짝 비추이는 기분이었다.?초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경찰, 공무원, 의사 갖가지 직업들
중년여자에게 꼭 필요한 것이 딸, 건강, 돈, 친구라고 한다. 나에게도 한 달에 한 번 저녁을 함께 먹는 중학교 친구들이 있다.우리가 만나서 먹는 메뉴는 주로 50대 중년 여성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오리 요리나 야채 위주의 한식. 또는 입맛 돋우는 이탈리아음식 등이다.서양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막걸리 한 잔도 함께 따르며 ‘위하여’를 한다. 우리는 결혼하여 각각 아들, 딸을 두었지만 우리끼리 만나면 다시 소녀 시절로 돌아가 맘껏 떠들고 웃는다.옛날 우리가 다니던 중학교는 시내 조그마한 사립학교였다. 나는 원래 중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중학교 무시험 추첨을 했을 때 4번 은행 알이 나와 공주여중에 배정되었었다.그런데 나는 여중을 다니지 않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내가 학교를 못 다닌다고 사
방학 때면 방학숙제가 나간다. 거기에는 책 몇 권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숙제가 거의 빠짐없이 들어있다.요즘 아이들 중에서 나와 같이 글짓기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애를 생각하면 불쌍해진다.내 경험으로 보면 독후감쓰기가 만만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독후감 쓴다고 끙끙거리다 끝내 못써 간 적도 있고, 기껏 써 제출하면 나의 선생님은 이렇게 글을 못 쓰는 애는 처음 봤다고 잘못 쓴 것의 가장 우수한 예로 학생들 앞에서 읽어준 적도 있었다.“ ‘은’과 ‘는’도 구별 못 한다”고 하시면서 지금 생각하니 내 이름을 아이들 앞에서 밝혔는지 안 밝혔는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 난다.요즘 같은 세상에 책읽기도 쉽지 않은데, 독후감을 쓰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그렇다고 베끼기 쉬운 세상이라고
세월이 참 빠르다. 창밖으로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느새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제 몫을 다한 나뭇잎은 잎 새를 떨 구고 자양분이 되어 봄을 준비 할 것이다.인간의 마음은 늘 분주하고, 변덕스러운데 자연은 얼마나 성실한가. 우리는 무슨 일로 분주하며, 막연한 불안감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얼마 전 ‘인간의 조건' 이라는 한 TV프로에서 휴대폰은 과연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물건인지를 실험해보는 장면을 흥미롭게 지켜 본 적이 있다.직업이 모두 바쁜 연예인인 출연자들이 1주일간 휴대폰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출연자들도, 시청자입장에서도 불편함과 불안함감을 떨칠 수 없었다.1주일되기 전날 밤, 과연 얼마만큼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가 와 있을지
얼마 전 150만명이라는 많은 인파가 다녀갔던 백제문화제도 화려한 막을 내렸다.이 문화제를 보면서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향긋한 정취와 어느 지역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향연의 장인 백제문화제를 통해 외부에서 바라보는 공주의 위상과 공주시민들의 저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이러한 공주시민의 위상과 저력을 보여줘야 할 중요한 행사가 내년 봄에도 또 기다리고 있다. 바로 내년 3월 11일 실시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이다.조합장선거를 우리 선관위에 위탁하게 된 취지를 보면 돈 선거를 하루 빨리 근절하여 조합장선거문화를 올바르게 바로 잡아 줄 것을 소망하는 우리 유권자들의 바람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최근 공주농협과 반포농협의 합병문제, 조합장선거와 관련하여 우리 선관위에 찾아오는 많은 민
지난 4월에 공주시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선도 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도시재생은 쇠퇴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어 도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라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우리 공주가 나아가야 할 도시재생 사업의 방향과 지역경제 발전전략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우리 공주시의 재정자립도는 작년 기준 14%에 불과하다. 이처럼 열악한 공주시의 재정 때문에 오시덕 시장님께서 그간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상대로 열성적으로 국비확보 활동을 펼쳐오셨고,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우리나라는 그간 중앙정부 주도의 지역발전 전략을 펼쳐 지방은 중앙정부의 재정투입과 보조금 지급, 그리고 인센티브 제공 등 수동적인 입장에서 정부의 자원배분에서 배제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오늘은 토요일. 모처럼 틈을 내서 풀꽃문학관에서 방안 정리를 하고 있었다.개관 전이라 실내가 어지러워 여러 가지 물건을 이리 저리 놓아보기도 하고 방바닥을 걸레질도 하고 있었다.그런데 오후 시간 안양에서 독자들 13명이 찾아왔다. 미리 약속은 되었으나 하던 일이 있어 조금은 한가하지 못한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아 그들과 마주 앉았다.풀꽃문학관은 의자나 책상이 없어 방바닥에 그냥 앉아야만 하는 집이다. 그래서 오시는 손님들이 불편해 하고 어색해 하곤 한다.어쨌든 우리는 마주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늘 하던 식대로 나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시가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졌던가 하는 것을 말했다.“나는 청소년 시절 세 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첫째가 시인이 되는 꿈
아침저녁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제법 상큼하다. 저절로 가을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아름다운 계절. 그런데, 이 낭만적인 계절이 되면 한 가지 걱정도 따라온다. 바로 난방비다.비축이 어려운 전기의 특성 때문에 에너지절약을 외치며 온 국민이 무더위를 참아내던 여름에 비하면 요즘 같은 초가을은 마음이 평온해야하는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곧 다가올 겨울의 난방비 때문이다. 서민경제에는 늘 주름살이 가실 날이 없다.3년 전 9월 15일, 서울에는 초유의 대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손해는 물론, 정신적 충격에까지 휩싸이게 됐다. 이로 인해 우리는 에너지에 대한 위기의식도 갖게 됐고, 대안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이젠 발전소를 쉽게 지을 수도 없고 석유, 석탄,
살기 좋은 집은 어떤 곳에 위치하고 있을까? 현대인들에게 좋은 집의 조건으로 ‘가격’을 최고로 생각하는 이도 적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그렇다면 비싼 집의 요건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살기 좋은 땅의 조건으로는 전 편에서 언급한 ‘지리’, ‘생리’, ‘인심’ 외에 ‘산수(山水)’ 즉 경관적요소를 들 수 있겠다.예전에는 넓은 평수와 편리한 교통쯤으로 주거지의 가격이 매겨졌으나, 근래에는 전망에 따라 같은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이중환 선생도 ‘전망 좋은 곳이 살기 또한 좋은 곳’이라고 주장을 하셨을까?『택리지』 ‘산수’에서는 대개의 내용을 우리나라의 지리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백두산에서 비롯되는 백두대간 각 산맥의 특성, 산봉우리의 이름은 물론 음양으로 본 흙의 성질,
우리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 나온다.’는 말이 있다. 현금을 보관하는 은행이나, 음식을 저장하는 냉장고가 없었던 과거에 ‘곳간’은 현재의 의미와는 분명 다른 확실한 무게감이 존재했다.수 십 년 시집살이를 해온 며느리도 이 곳간 열쇠를 움켜지지 않고서는 안주인 행세를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곶감 하나도 함부로 내주지 못했다.사람이 활동을 하려면 경제적 행위의 배경이 되는 재물을 운영할 힘이 있어야 한다. 말 잘 듣는 종을 칭찬하려해도 곶감 하나를 쥐어 줘야 하고, 글공부 하는 아들에게 힘을 실어 주려해도 꿀 한 숟가락을 떠 먹여줄 능력이 필요하다.살기 좋은 땅의 조건에서 ‘인심’이란, 곳간이라는 넉넉한 경제적 뒷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 인심 좋은 곳은 경제력이 받쳐주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논
약 30여년의 교직을 떠나려 한다.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다만 후회만 남을 뿐이다.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시인이 인도 갠지스강가에서 묵상의 회한으로 세상에 일갈한 것처럼 나 또한 미미한 무지의 길에서 방황하다 감당키 어려운 열정과 현실의 벽 앞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길에 발을 디뎠다.여행지가 아름다운 것은 더 이상 머무를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곳의 경치가, 먹거리가, 사람들이 좋아서 다소 위안이 될지 모르나, 진정한 여행객에게 그런 것 들은 잠시 모르핀은 될 수 있으나, 영원한 위안과 침잠은 될 수가 없다.끊임없이 솟구치는 내면의 격랑의 파고가 영속적인 지적호기심으로 인도하는 한 고여 있고, 정지되어 있는 여행은 식상할 수밖에 없다.지난 시간이 무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고자 하면 두려움도 따라 나선다.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두려움이 신발 끈을 조이도록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그러면 두려움을 어떻게 따돌려야 할까? 먼저 두려움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 두려움은 우리의 마음속에 내재돼 있는 결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오는 것.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아직 그 일에 완전하게 미치지 않았다는 증거다.나를 그 일속으로 풍덩 던져보면 미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된다. 다만 과정을 즐기게 된다. 사랑에 미치고, 일에 미치면 할까? 말까? 될까? 안 될까? 하는 두려움이 앉을 자리가 없어진다.그렇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뒷모습조차도 아름답다.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집값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부동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역세권’이나 ‘학군’, 또는 기반시설의 여건 등을 말하는 ‘입지’가 주요 요인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주변 환경이 어떤가와 교통이 얼마나 편리한지가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 짓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경제적 요인과는 전혀 상관없이 살았을 것 같은 선비들의 세계였던 조선시대에는 이런 입지적 여건과 교통의 편리함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까? 자동차가 없었으니 교통여건이 아예 중요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이중환선생은 살만한 곳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지리(地理)’ 다음으로 ‘생리(生利)’를 꼽았다. 두 번째에 놓기는 했지만, 글의 분량이나 구체적으로 기술한 내용을
6?4지방선거가 끝난 지 벌써 한 달여가 다가오고 있다. 돌이켜 회상해보면 선거무드가 한창 달아오를 무렵, 상상치도 못했던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여 전 국민은 경악과 혼동에 빠져들었고 선거는 마치 안개 속을 헤매는 듯 한치 앞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었다.세월호 추도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기에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은 좋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에 대한 정보부재와 1인 7표제 등 많은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어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였다.특히, 지리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공방 속에 지방선거가 갈수록 중앙정치판의 재연이 되거나, 지역갈등이 심화되고 후보 간의 네거티브 등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면 개편이 필요한 시점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20년 지방자치 선거제도를 이런 식으로 유지할
세상천지 어디를 가 보아도 공주만큼 아리따운 고장은 없다. 눈길 돌리는 곳마다 살가운 산천이다. 옹기종이 모여서 이루고 또 이룬 인간의 공간, 마을과 길이다.조금은 여성적이라 그럴까. 둥그스름한 산봉우리는 여인의 젖가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처녀의 그것보다는 아이라도 두서넛 낳아서 기르는 푸진 아낙네의 그것이다. 편안하다. 가득하다. 보는 이의 가슴마저 부풀어 오른다.어디까지나 공주의 자연과 풍광은 대칭과 짝으로 설명된다. 공주를 말하는 대표적 문장인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만 해도 그러하고 계룡산과 금강의 어울림 또한 그러하다.계룡산, 오악 가운데 하나인 계룡산. 상악단, 중악단, 하악단 가운데 오직 하나 남아있을 뿐인 중악단이 있는 계룡산. 산의 네 방위에 절을 하나씩 둔 산이 어디
학생들 수업시간에 자유, 사랑, 즐거움, 생존, 소속 중에 가장 먼저가 무엇이고, 가장 나중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1학년들이라 그런지 답이 너무 재미있었다. 어른인 나랑은 생각과 표현방법이 너무도 달랐다.대다수의 남학생들은 첫 번째로 ‘자유’, 마지막이 ‘소속’이었다. 그리고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며 살기를 원했고, 직장도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장소를 원했다. 어디에 소속되느냐보다는, 어떤 일을 하느냐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여학생들은 첫 번째가 ‘사랑’이었고, 마지막이 ‘생존’이었다. 요즘 학생들은 자유, 즐거움, 사랑, 생존, 소속의 순서를 선택하고 있었다.기성세대인 나도 이벤트를 통해 일상을 즐겁게 바꾼 경험을 가졌다. ‘뻔한’ 일상에 ‘펀(FUN)한’ 꺼리를 만들어
건축이란 무엇일까? 예술일까, 기술일까?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뀔 시간만큼 건축업에 종사해온 사람으로서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건설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은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말한다. 실제로 건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대부분 재료선정, 공법적용, 품질관리 및 공정관리 등 기술적인 분야로 많이 이루어져 있다.반면 설계사무소에 다니는 친구들은 자신을 ‘디자이너’로 불러주기를 원한다. 그들의 업무는 새로운 무엇을 만들고, 남과 다르게 형상화하는 일들이다.더군다나 여타 분야와 가장 많이 다른 것은 구조물을 만드는 일로, 실내외 공간을 다루는 일에까지 이르니 그들의 업무는 진정 예술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흥미로운 사실은 각 전문가의 주장과는 다른 건축주들
현대인들에게 있어 건축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현대인들은 삶의 터를 만든다는 숭고하고 본질적인 문제 외에 어떤 요구를 건축가에게 주문하고 있는 걸까?모든 문화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접촉과 전달을 통해, 그리고 다양한 이동경로를 거쳐 서로 섞이고 조합되는 속성을 지녔다.그러나 특정 지역을 흐르는 기본적인 사상과 문화는 외부와의 접촉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사회조건에 의하여 오히려 변하지 않고 그 특성을 유지하기도 한다.자연과 사회에 기반을 두고 잉태되는 건축 또한 삶의 터를 만든다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 해법, 즉 건축을 어떻게 만드는 가에 있어서는 지역마다 각각의 특성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렇다면 서구의 건축과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의 건축은 어떻게 다를까
공산성은 ‘역사현장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백제 시대부터 고려, 조선, 일제 강점기 등을 거쳐, 오늘날의 역사 현장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그 가운데 하나가 공산성 정문[진남루]에 자리한 서낭단이다. 여기서 ‘서낭’은 한자로 ‘성황城隍’이라고도 한다.이 서낭단도 물론 역사현장 박물관의 당당한 ‘식구’이다. 그런 식구가 집[공산성]에서 쫓겨날 번 하는 아찔한 일이 있었다.공주시 문화재과[041)840-8205]에 ‘화재의 위험 야기’와 ‘문화재 경관 저해’가 있으니 철거하라는 민원이 제기되었기 때문이었다. 작년 9월의 일이다.결국 공고를 한 뒤 2013년 9월30일에 없애기[철거]로 결정이 됐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산 확보 등 행정적 관계를 밟은 동안에 오늘까지 자리를 겨우 지킬 수
올해도 몇 차례 문학 강연을 다녀왔다. 주로 학교에서 불러준다. 학생들을 만나 시와 인생을 이야기하다 보면 내편에서 지레 감동을 받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술술 풀리고 아이들에게도 이야기가 잘 전달된다. 감동이야말로 성공의 예감이며, 그 첨병이다.특히 지난번 전남 영광군에 있는 삼호중학교에서의 문학 강연이 잊혀 지지 않는다. 처음 나는 너무 거리가 멀어 망설이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담당 선생님들이 어찌나 간청을 하는지 끝까지 안 간다고 할 수가 없어 응하기로 하고 대전서부터 KTX 편으로 목포까지 내려갔다.실상 이런 일로는 맨 처음 가보는 고장이다. 역까지 차를 가지고 사람이 나와 나를 데리고 학교로 갔다. 간단히 학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강연장인 강당에 들어섰을 때 2, 3학년 전원 학생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