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 조성 중인 백제역사재현단지 ⓒ 특급뉴스 김광섭문화 관광의 도시 공주에 빨간 불이 켜졌다. 앞으로 불과 몇 년 뒤 공주는 더 이상 ‘백제의 고도(古都)’로서 지금처럼 인정받을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막강한 재력과 ‘롯데월드’를 운영하면서 얻은 찬란한(?) 노하우(know-how)를 지니고 있는 롯데에서 인근 부여에 3,000억 원 이상을 투입, 롯데부여리조트와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제역사재현단지 인근에 건설중인 롯데부여리조트ⓒ 특급뉴스 김광섭


그런데도 정작 공주시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없으니 가슴이 답답하다. 그냥 이대로 흘러가다가는 안 될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대비책을 강구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백성에게 주어지는 시련은 ‘고통’과 ‘눈물’과 ‘시련’뿐임을 지나 온 역사를 통해 수없이 봐 왔으면서도 당장의 일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온다.

‘역사’나 ‘문화’ 자체로는 수입을 올릴 수 없다. ‘역사’나 ‘문화’를 상품화 했을 경우에 비로소 수익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롯데에서 더 잘 알고 있을 것 같아 더욱 걱정이다. 경제력과 기획력을 고루 갖춘 기업이 ‘백제문화’의 옷을 입힌 그럴듯한 상품을 출시할 경우 상대적으로 박탈감으로 느껴야 하는 공주의 자화상을 우리는 지금 냉철하게 그려봐야 한다.

이런 슬픈 자화상을 그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기자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부딪치게 될 현실이라면 보다 빨리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공주’ 찍고 ‘부여’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애끓는 호소’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들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메리트(merit)’ 뿐이다. 공주만의 메리트를 살려야 한다. 다행히도 공주에는 인프라가 곳곳에 숨어 있다. 다만 제대로 활용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특급뉴스김광섭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구석기 전 층(全 層)이 보존돼 있는 공주 석장리 구석기 유적을 볼 때마다 ‘숨은 진주’를 너무 썩히고 있는 것은 아닌 가 생각된다. 이곳을 보러 전 세계의 학자들이 오고 있다.

그들은 ‘숨은 진주’를 보고 있는데, 우리는 ‘흔한 돌덩이’만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우리의 자문(自問)과 자성(自省)이 필요하다. 공주(公州)는 다가오는 ‘골리앗’의 도전에 맞설 ‘돌덩이’를 찾기 위한 뼈아픈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금의 공주. 분명히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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