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동창회, “김종필동문흉상 반드시”
공주고동창회, “김종필동문흉상 반드시”
  • 김광섭 기자
  • 승인 2018.11.19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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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나 미뤄…정치적 논쟁 멈춰야
남의 집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왜?”
동문들, “순수한 동창회행사, 비동문 간섭 안 돼”
누구나 공과는 있기 마련…과만 부풀려선 곤란
JP, IMF극복, 공주대 교명변경 막아
개교100주년 기념행사 일환…이후 계속할 것
강행의지 표명…끝까지 반대 시 동문들 자존심에 상처
공주고 동문동산에 있는 김종필 전 총리 방문기념 비석
공주고 동문동산에 있는 김종필 전 총리 방문기념 비석

공주고등학교 졸업동문들이 이번에는 고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흉상을 모교에 반드시 건립하겠다는 뜻을 굳건히 밝혀 주목된다.

공주고 총동창회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모교인 공주고에서 제19회 졸업생으로 제11대와 제31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종필 전 총리의 흉상 제막식을 가질 예정으로, 일부 시민의 반대가 있더라도 강행하겠다는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총동창회는 특히 지난 2015년 총동창회가 5,000만 원을 모금해 제작한 JP흉상이 3년째 방치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정치적 논쟁에 휘말려 뒤로 미룰 수는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주고 총동창회는 당초 2015년 11월 2.5m 높이의 JP 흉상을 정문 옆에 세울 예정이었으나, 일부의 반대로 공주고 강당인 웅비관 옆 동문동산에 세우기로 하고 2016년 6월 재추진했으나, 또다시 반발에 부딪혀 무기한 연기했다.

총동창회 측은 당시 총선 정국과 맞물려 흉상건립을 놓고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계산을 하는 탓에 세우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당시와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공주도 동문들은 이제는 김종필 동문도 고인이 됐고, 선거를 앞둔 시점도 아니며, 시민들의 세금이 아닌 동문들의 의지로 모은 성금으로 흉상을 건립하고자 하는 동문들의 행사인 만큼 동문도 아닌 사람이 남의 동문행사에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은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격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재관 공주고 총동문회장은 “흉상건립은 2022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사업의 하나로 정치적인 목적이 전혀 없이 순수하게 동문회 차원에서 학교의 역사적 인물들을 조명하고, 기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김 전 총리뿐만 아니라 항일 운동가를 비롯한 훌륭한 선배님들도 한 분 한 분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주고 동창회 관계자는 “역사와 인물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 일 수 있는 만큼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의견을 존중하지만, 본인들의 의견만큼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했으면 한다”며 “누구에게나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인데 공(功)은 제쳐두고, 과(過)만 부풀려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흉상 건립을 우상화로 보는 시각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며 “과가 있다면 반면교사로 삼으면 될 것이고, 공이 있다면 그 뜻을 기리면 될 것으로, 무조건 반대하고 보자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며, 혹여 학생들을 선동, 동원하는 일은 절대로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전 총리 흉상 건립은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동문 전체의 단합과 모교의 영원한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JP 흉상 제막은 3만여 동문들의 뜻을 하나로 모은 것으로, 졸업 동문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졸업동문은 “김종필 전 총리는 고도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IMF 극복에 앞장 선 것은 물론, 공주대학교 교명 변경을 막는 등 우리나라와 지역의 정치·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며 “동문들의 JP 흉상건립은 당연한 것이며, 제막시기 또한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은 “군사쿠데타와 유신체제에 책임이 있는 인물로, 미래의 주역을 양성하는 학교 교정에 흉상을 설치하는 것은 비교육적 행태”라며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흉상 제막을 3년이나 미뤘고, 지금은 선거 시기도 아닌데도 계속 몇몇 사람들이 행사 당일 끝까지 흉상제막반대를 고집할 경우 3만여 공주고 동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고, 지금까지 꾹꾹 참고 있던 동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부여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주중학교와 공주고등학교, 서울대 사범대를 거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제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9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번이나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한국정치의 거목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지난 6월 23일 향년 92세로 타계해 많은 정치인과 시민들의 애도 속에 고향인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에 안장됐다.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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