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현 공주대 총장이 계란세례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11일 오전 농협 공주대지점 개소식에 참석했던 김 총장은 최근 공주대 교명변경 문제로 흥분한 시민들로부터 기습 계란세례를 당했다.
이날 시민들은 개소식 행사가 끝남과 동시에 준비한 계란 수십 개를 투척, 계란을 흠뻑 뒤집어 쓴 김 총장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채 허겁지겁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공주대 교직원들이 충돌, 온갖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하면서 시민 중 한명이 교직원들의 폭행으로 팔에 골절상을 입는 등 난장판이 벌어졌다.

김재현 총장은 이날도 학내 구성원들에게 밝힌 담화문을 통해 “교명변경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다.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또 교명변경과 대학 법인화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터무니없는 시나리오”라고 일축한 뒤 개인에 대한 모독을 당장 중단할 것과 해괴한 주장을 펼친 당사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한국대’로 교명이 바뀌면 공주시는 지방도시가 아닌 한국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공주대를 사랑하고 도약시키기 위한 본인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교명변경을 끝까지 추진할 것을 천명했다.
이와 같은 김 총장의 안하무인 태도에 격분한 시민들은 이날 김 총장이 개소식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 결국 시민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반면, 이날 오전 정진석 국회의원과 함께 공주대 교명수호 단식농성장을 찾은 김종필 前 자민련총재는 “교명을 못 건드리게 하겠다”고 약속, 열열한 환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려는 총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떤 이유로든 현재의 교명변경은 정당성이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돌아가면 이명박 후보와 교육부 장관을 설득해 교명변경 추진을 막겠다”며 “여러분의 결연한 의지를 존경하지만 건강까지 해쳐서는 안 되는 만큼 농성을 풀고 집으로 돌아가 달라”고 주문, 100여명의 교수와 시민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공주대 교명수호 단식농성이 14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9일째 단식투쟁 중이던 박병수 市의원이 탈진증세로 공주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이 자리를 대신해 양준모 市의원이 릴레이 단식투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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