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해악으로 규정되고 너무나 깨끗해진 우리의 거리와 업소들. 흡연에 아직도 인식이 후한 몽골,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국가를 다니노라면 잊고 지냈던 그 일탈의 자유로움 또한 크다.예전처럼 담배도 피우고, 바닥에 마음대로 재 털고, 침도 뱉고 왁자지껄 소리도 지를 수 있는술집을 오픈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본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아니, 비행기에서 담배 피던 시절도 있었다고 하면 꼰대라고 할까?비행기 성능은 분명 좋아진 것 같은데, 요즘 비행기는 담배를 피우거나, 전자제품을 켜면 비행에 이상을 초래한다고?국제선이 김포
출출할 때 자주 먹는 순대. 부산 쪽에는 소금보다는 막장에 찍어 먹는다. 순대 주문시 항상 같이 따라오는 삼총사 허파와 간은 식감도 맛도 그만이다. 당나귀의 간이나 허파는 맛이 없었을까?‘好心当成驴肝肺(호심당성려간폐, 하오신당청뤼간페이)’는 호의를 나귀의 간이나, 허파로 여긴다. ‘사람의 호의를 개떡으로 여기다’라는 뜻이다.이는 나귀의 신체 부위 중 간장과 허파는 구려서 못 먹을 정도로 맛이 없어 가장 싸고 제대로 취급을 못 받는 데서 유래된 표현이다.우리나라에서는 나귀가 드물고, 대부분 말고기에도 심리적 저항감이 있는 만큼 나귀
“마각이 드러나다”라는 말은 숨기고 있던 일이나, 본래의 정체가 자신도 모르게,또는 뜻하지 않게 드러나는 일을 가리킨다.‘露马脚(lou ma jiao)로우 마 지아오(말의 발이 드러나다)’의 일차 직역은 ‘말의 발이 드러나다’이지만, 여기서 马는 동물 말이 아닌, 성씨 중에 马씨를 가리킨다.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의 부인이 바로 ‘큰 발의 황후’로 불리는 马황후이다. 고대 중국은 전족으로 발이 작은 것을 미의 상징으로 여겼고, 큰 발은 천시되었다.그런데 황후의 발이 컸으니 당나귀 귀 임금님처럼 나름 숨기고 싶은 비밀이었을 것이다. 그
제비족은 긴 연미복을 입고 춤추는 모습이 날렵한 제비 모양 같아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의 제비족, 꽃뱀 같은 표현이 중국에도 있을까?있다. 바로 ‘차이바이당(拆白党: chāi bái dǎng’이다. ‘차이바이당’은 상해의 방언으로, 남을 속이는 수단으로 재물을 갈취하는 망나니 집단 또는 사기 수단을 사용하는 나쁜 사람들을 의미한다.‘차이바이당’이라는 말은 20세기 20~40년대의 상해에서 나온 말인데, 그때 당시 상해 지역에서 남색을 이용해 무전취식 하거나, 여성의 재물과 몸을 사기 치는 청소년들을 일컬었다.후
1993년 한.중 수교 초기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놀라움과 감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만리장성? 자금성? 황허, 많은 인구? 전부 아니다. 상하이 시내의 한 공원에서 석양이 깔리는 무렵에 아름답고 서정적인 러시아 민요의 선율에 맞춰 사교춤을 추고 있는 한 무리의 시민들을 발견했을 때다. 그때의 놀라움과 감흥을 지금도 기억한다.오늘도 중국에는 도시의 공원이나, 광장 등에서 성대한 대중 무도회가 아침, 저녁으로 열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와 함께 유교적 역사를 전통을 지닌 동아시아 국가로서, 더구나 사회주의 혁명을 거친 나라에, 퇴폐
"중국인은 알다가도 모르겠다"중국인을 묘사하는 우리의 표현 중에 아마도 가장 사용 빈도수가 높은 말일 것이다.중국인 이해의 핵심은'삐엔(?변)'에 있다.흔히 사용하는 '속인다' '엉큼하다' '종잡을 수 없다'는 표현은 중국인 특유의 '변화 기술'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는 고백에 불과하다.?'은 원래 실을 꼬아 다양한 문양을 만드는 일종의 섬유 디자이너의 모습이다. 중국인은 선명하다. 전혀 모호하지 않다. 섬유 디자이너는 다양한 문양을 만들어내겠지만, 섬유로 빵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그것은 아무리 변해도 섬유다.중국인의 '삐엔'은 나
1993년쯤 홍콩발 기사로 산동대학 고고학 팀이 고대의 성벽을 발굴하다가 발견한 것으로 제법 크게 기사가 실렸다.산동성 '띵꽁(丁公정공)지역에서 발견된 이 고대문자는 곧'띵꽁문자'로 불리기 시작 했다 한다. '띵꽁문자'의 해독에는 세계적인 고대문자 전문가들이 총동원 되었다 한다.그러나 전문가들의 분석은 각기 달랐다. 가로7.6~4.6센티, 세로3.2센티, 두께0.35센티 사다리꼴 도자기 조각이었다. 그 위에는 11개의 고대문자가 신비를 간직한 채 새겨져 있었다 한다.그러나 현재의 중국인들이 사용하
동양인의 핏줄집착의 원조는 중국인들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도 애석하게 우리 것이 아니고 사실은 중국속담이다. "血濃于水". 그러나 중국인의 핏줄 집착은 다분히 이중적이다. 중국인은 대외적으로는 혈통주위다.그러나 대내적으로는 혈연주의다. 혈통주의와 혈연주의는 다소 다르다. 통은 연에 비해 의미와 쓰임새가 다르다. 통은 포괄하는 범위가 넓고 정치적이다. 반면에 연은 끈으로 연결한 좁은 범주다.포괄하는 범위가 좁은 지역이나 친척 개념이 강하다. 중국인들의 혈족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은 다분히 이중적이다. 통이 광역 핸드폰이라면
중국 곳곳의 암벽에는 어디를 가나 거의 부조로 된 불상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북부 지역의 불상은 크고, 남부의 불상은 아기자기하다. 중북부 지역 불상은 평균 신장 10미터다. 반면에 남방의 불상은 거의 등신불이 많다. 특히 남서부 광시나 윈난의 불상들이 그렇다. 남북 사람들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그런데 이 불상들을 자세히 보면 코와 입, 손발 언저리가 새까맣게 때로 절어 있거나, 떨어져 나갔다. 큰 것은 발가락, 작은 것은 머리통, 그것은 다름 아닌 손때다. 수백 수천 년을 너도나도 주물러대 생긴 중국인들의 구체적인
많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여성을 말할 때 '센'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한다. 이는 호텔 앞에서 “가라오케 가자”고 달려드는 여성들 말고 일을 할 줄 아는 여성들을 접해본 한국 남자들 모두의 공통된 표현이다.반면에 한국에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한국 여성 이야기를 꺼내는 중국인들의 공통된 표현은 ‘타이 커리엔(太可憐)’이다. 이것이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 이란다.남편이 장보기와 주방 일을 도맡아 하는데 익숙한 중국여성들로는 도저히 납득 못할 일들이 한국에선 다반사다. 한국에서는 남자도 쭈뼛거리는 일을 중국 여성들은 주
"발언을 먼저 하는 사람도 없지만, 회의 끝나고 승복하는 사람도 없다." 중국인들과 회의를 하면서 얻은 경험적 격언이다.중국인들은 회의를 엄청 많이 한다. 사람을 만나거나 통화를 하려고 하면 흔히 듣는 대답이 '카이회이(開?)'다. 중국인들은 카이회이를 겉으로는 싫어한다. "웬 놈의 회의가 그리 많은지,"어쩌고 투덜대지만 사실 속으론 좋아한다. 일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중국인들의 회의는 시간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시간을 잡아먹기 위해 일종의 언어유희다. 공통의 이해가 마련한 휴식의 시간이다.대개 회의가
중국인은 말보다 글을 더 신뢰한다.말로 백마디 나누며 약속을 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헤이쯔 바이즈(黑字白?)'직역하면 흰 종이에 검은 글씨다.중국인들이'확실히 증거를 남깁시다'할 때 쓰는 표현이다.이것이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그러나 그들은 함부로 붓을 들지 않는다.말은 풍성해도 글에는 더 없이 인색한 것이 중국인이다.중국인과 서류 서명을 할때는 시간을 넉넉히 주어야 한다.보고 보고 또 본다.중국인들은 유달리 글에 집착한다.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후 맨 먼저 한 일은 글씨를 통일하는 일이었다.진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