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구체적인" 중국, 중국인“ 2
"너무나 구체적인" 중국, 중국인“ 2
  • 김종찬
  • 승인 2019.09.06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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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

중국 곳곳의 암벽에는 어디를 가나 거의 부조로 된 불상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북부 지역의 불상은 크고, 남부의 불상은 아기자기하다. 중북부 지역 불상은 평균 신장 10미터다. 반면에 남방의 불상은 거의 등신불이 많다. 특히 남서부 광시나 윈난의 불상들이 그렇다. 남북 사람들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불상들을 자세히 보면 코와 입, 손발 언저리가 새까맣게 때로 절어 있거나, 떨어져 나갔다. 큰 것은 발가락, 작은 것은 머리통, 그것은 다름 아닌 손때다. 수백 수천 년을 너도나도 주물러대 생긴 중국인들의 구체적인 미신의 현장이다. 중국인들은 불상을 멀리서 보고 합장하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가까이 가서 주무르고, 만지고, 심지어 돌을 깎아 먹어야 마음이 놓인다.

중국 명필들의 비석들은 옛 부터 수난을 많이 겪었다. 깎아서 달여 먹으면 과거 급제 한다는 헛소문 때문 이었다. 뻬이징 天安门에는 뒤의 자금성으로 통하는 붉은 문이 있다. 이 문에는 사발만한 황금색 못들이 줄줄히 박혀 있다. 그런데 손이 닿는 곳의 못들은 이미 황금색이 아니다. 손때로 새까맣게 절어 있다. 때로는 그 못을 붙들고 뭔가를 기원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운수가 좋대나 어땠대나.

그 위로 절반은 신이 된 마오의 사진이 있다. 기와에 글씨나 문양을 새기는 와당예술. 이것도 슬프게도 우리가 원조는 아니다. 이 와당 역시 중국인의 구체적인 미신이 만든 결과물이다.

"千秋万岁" "长宜高官 "~(오래 오래 벼슬하세요)등의 내용이다. 이런 축문을 어디에 놓을까 고민 하다가 생각한 곳이 지붕이다. 하늘에서 머리위에서 바로 복이 내려오라는 의미다. 하긴 지붕전체를 복이 감쌌으니 흐뭇한 것은 당연하다.

중국인들의 못 말리는 미신은 장사꾼들 재고 처리에도 자주 이용된다. 장사꾼들은 재고가 남거나, 디자인이 실패한 물건을 들고 특정지역에 들어가 유언비어를 퍼뜨린다. 특정물건이 복을 가져온다거나, 벌을 막는다는 황당한 내용이다."商业謠Yin" 즉 상업적 유언비어다. 이 거짓말의 위력은 대단하다.

윤팔월에 산동의 농촌지역에는 붉은 조끼가 대량으로 팔렸고, 헤이롱장성 에서는 파란 양말이 무더기로 팔렸다. 중국인들은 시시콜콜한 일상을 모두 미신적 범주에서 해석하고 진행하고 있다. 때론 전통이라며 맹신한다. 하지만 관방 매스컴은 이러한 전통을 없애기 위해 안간힘이다.

과학적 수치와 과거 불발된 사례들을 나열하며 설득에 열을 올리지만, 그것들은 오히려 '불길한 언행들'이다. 파륜궁의 사건들에서 느낄 수 있지만, 중국이 유독 종교계를 예의 주시하는 것은 국민들의 미신적 종교의식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정상적이지 못한 사교 일수록 중국에서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따분한 설교나 자기 수양의 거룩한 말씀들은 중국에서는 맥을 쓰지 못한다. 그러나 재미와 사술이 가미된 사이비는 마약보다 무서울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확인 조급증을 가지고 있다. 그 미래에 대한 구체적 확인도 가능하면 얻고 싶어 한다. 그러나 번거롭다. 그래서 상징을 추구하는 것이다. 결혼 때의 반지는 서로에 대한 구속을 의미한다. 일종의 손가락 수갑이다. 프로 야구팀의 상징 동물들은 바로 이러한 상징물이다. 일종의 현대적 토템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시각적, 감각적 상황을 고려하여 새롭게 디자인 했다.그러나 중국인들은 새롭게 디자인하지 않는다. 디자인은 간접이다. 간접은 뭔가 부족하다. 불안하다. 그들은 불안한 짓은 아예 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질적이고 더 구체적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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