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교대 총장후보모두 ‘대학통합’ 공약

공주교육대학교 총장후보자추천선거 합동연설회가 12일 오후 3시 공주교대 음악관연주홀에서 개최됐다.

공주교대 총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찬영, 전우수, 강경원, 조준명(기호순) 교수 4명 모두 대학통합 적극추진 또는 통합대책준비위 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주교육대학교 총장후보자추천선거 합동연설회가 12일 오후 3시 공주교대 음악관연주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총장후보자 4명 모두 통합대책준비위원회 구성안 또는 인근 국립종합대학과의 통합안을 공약으로 내세워 대학통합 구상이 이미 공론화 됐음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와 같은 국립종합대학과의 대학간 통합과정에서 공주교대의 교명변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결국 공주에는 단 한 개의 대학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주대학교는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명변경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공주영상대학은 세종시에 편입될 형편에 있다. 또한 공주교대의 통합논의는 다음 제5대 총장이 취임하는 2008년부터는 본격 가시화 될 전망이다.

이날 총장후보자 정견발표는 “선거권자인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서재천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각 후보자들의 기조연설, 현안문제에 대한 질의·응답, 후보간 상호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미리 배포된 학교 현안에 대한 질의내용에서 대학통합이나 법인화 등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 또는 대책을 물어 대학통합 논의가 최대 현안 중 하나임을 드러냈다.

기호1번 박찬영(50) 교수.기호2번 전우수(57) 교수.

이 문제에 대해 윤리교육과 교수로 공주교대 교수협의회장을 지낸 기호1번 박찬영(50) 후보는 “대학통합은 찬성하지만 법인화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법인화 및 대학통합 대책준비위원회’를 발족, 통합 쪽으로 뜻이 모아지면 교수회 의결을 거쳐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로 교무처장, 교육대학원장, 한국초등과학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는 기호2번 전우수(57) 후보는 “11개 교대 중 가장 작은 도시에 위치해 규모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저 출산으로 인한 입학자원 감소, 국립대법인화, 교원전문대학원 신설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은 물론 타 국립종합대학과의 연합 또는 통합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3번 강경원(51) 교수.기호 4번 조준명(58) 교수.

공주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로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 공주시 도시계획위원, 공주시 행정혁신전문가자문교수로 활동 중인 기호3번 강경원 후보(51)는 “공주라는 지명은 호남의 일개 소도시로 착각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며 “충남대와 통합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대학통합의 장점으로 ‘캠퍼스 이전의 가능성 확보, 교수·교직원의 신분보장과 직장 안정성 도모, 연구영역의 확대, 교수의 전문성 활용가능, 교육대학원 분원해결, 종합대의 기존시설 활용, 재원조달의 안정성, 학술교류 확대, 학생의 폭 넓은 기회제공’ 등을 강조했다.

공주교대 체육교육과 교수로 학생처장, 학생생활지도연구소장, 한국초등체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기호 4번 조준명(58) 후보는 “외국의 대학개방요구, 대학 법인화, 대학의 체질개선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소도시에 위치해 여러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CEO형 총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또한 “각 기업을 후원자로 끌어들여 대학발전을 유도하고, 대학통합은 공청회를 열어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장후보들에게 기 배포된 질의서에서도 공주교대 최대현안이 대학통합임을 적시하고 있으며,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4명의 총장후보 모두 하나같이 “소도시라는 지리적 정체성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대학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공주교대의 대학통합 구상이 제5대 총장이 취임하는 2008년 1월 8일 이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여 “공주시민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겨 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으며, 공주는 더 이상 교육도시의 면모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 또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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