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교명변경 저지 범공주대책위원회는 9일 오후 새마을회관에서 공주대 교명변경 신청서 반려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공주대 교명변경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공주대총동창회, 재직교수 등은 교명사용에 관한 법률 또는 규정을 제정해 줄 것을 국회에 청원한다는 방침이다.

공주대 교명변경에 반대하는 릴레이 철야농성이 13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가진 공주대 교명변경 저지 범공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향후 대책회의에서 이춘우 공주대 명예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이춘우 공주대 명예교수는 “법률제정이 안 된다면 또 다른 총장의 공약에 의해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법적장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고등교육기관 교명사용 지침’ 내용을 수정·강화한 ‘교명사용에 관한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李 교수는 이날 김재현 총장이 ‘한국대 교명 추진위원장으로 스스로 나선 것은 교명변경의 강한 의지표현인 만큼 교명변경 신청서 반려에도 불구,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아직도 불씨가 남아 있다“며 릴레이 철야농성을 당분간 계속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李 교수는 또한 “공주대-공주교대간 통합으로 공주를 초·중등 교원양성의 메카로 ‘공주교원대’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공주시를 캠퍼스 타운, 대학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향후 공주대 김재현 총장에게 구제척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주대-공주교대간 통합을 이루려면 자연스러운 분위기 조성으로 무리없이 추진돼야 함을 강조하면서 “공주시민들이 하나같은 목소리로 의지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욱 범대위 수석대표는 “지난달 27일 공주대 교명변경 신청서 반려에도 불구, 교명변경으로 인한 갈등치유와 봉합에 앞장서야 할 김 총장이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정 대표는 또 김 총장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감사로 선임된 것과 관련,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학입시 등 대학의 중요정책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관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김 총장의 행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아울러 “공주교육대학이 오는 15일 새로운 총장 취임을 앞두고 충남대와의 통합 논의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시점에서 공주대-공주시간 밀월관계를 유지하는 듯한 이준원 공주시장의 기자회견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형평성 있는 상생발전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입시정책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이양될 가능성이 많지만, 교명 관련 사항 등 대학의 행정사항까지 이양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과 함께 이준원 시장과 전우수 공주교대 총장 당선자와의 면담에서 총장당선자가 임기내 통합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공주대-천안공대간 통합시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공주대 공과대학과 천안공대간 통합이었던 만큼 1:1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으로 천안시민들은 교명변경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김 총장이나 천안시민이 끝까지 교명변경을 고집한다면 천안공대 공주이전 방안, 천안에 새로운 2년제 대학을 설립해 독립시키는 방안, 예전의 천안공대 자체를 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됐다.

박공규 도의원은 “공주대-공주교대 통합을 위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통합을 전제로 교육타운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 수립 등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미회 생활체육협회사무국장은 비난 일색의 현수막 철거와 함께 릴레이 철야농성 중단을 촉구하면서 공주대 졸업(2월 25일)·입학식(3월 3일) 때 또 다른 방법으로 공주시민들의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이날 한편에서는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은 오늘의 사태를 야기한 장본인인 만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함께 만약 교육감에 출마한다면 낙선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이날 최재웅씨를 비롯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공주대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질 때까지 현재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는데 동감하는 한편, 범대위와 총동창회측은 향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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