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대학교가 천안캠퍼스에 총장실과 부속실을 만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주시민들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공주대학교는 지난 9월 천안캠퍼스에 김재현 총장 집무실과 부속실을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은 11월 27일자로 새로운 전화번호체계를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공주대 대학본부가 전 교직원 및 교수들에게 배포한 새로운 전화번호부에 따르면 예산캠퍼스와 옥룡캠퍼스의 경우 학장실밖에 없는 반면, 천안캠퍼스에는 총장실 및 부속실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동창회와 시민단체의 항의가 빗발치자 공주대측은 “직원의 실수로 잘 못 기재된 것”이라면서 부랴부랴 총장실 전화번호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와 총동창회는 “결국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공주시민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을 당장 중단하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주대 총동창회 관계자는 “천안캠퍼스가 비좁아서 조립식 건물에서 강의하다면서 총장실과 부속실을 마련했다는 것은 결국 거짓말을 한 것밖에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잘잘못을 떠나 자신의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고 있는데, 최소한 한 번 정도는 농성장에 들러서 안부를 묻는 것이 도리 아니냐?”면서 김 총장의 부도덕을 꾸짖었다.
공주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재현 총장과 보직자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캠퍼스 이전은 절대 없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그런데 이렇게 시민들의 뒤통수를 쳐도 되는 것인지, 참으로 불쌍하고, 한심스럽다”며 개탄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의 학자적 양심마저 버린 무책임하고 철면피한 작태”라고 비난하면서 “공주시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데 대해 당장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춘우 공주대 명예교수와 정재욱 범대위 수석대표의 ‘공주대 교명변경 중단 촉구 단식농성’이 5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국 각지의 총동창회 관계자, 학생, 시민, 정치인들의 격려방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늦게 농성장을 격려 방문한 이준원 공주시장은 “총대를 확실히 메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현재 단식농성 중인 이춘우 교수와 정재욱 수석대표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박병수 의원 등 몇몇 市의원과 장원석 범대위 사무국장이 릴레이 단식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도 불구, 김재현 총장은 오는 4일 오전 10시 30분 천안캠퍼스에서 교명선정위원회와 학무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교명변경 절차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밝혀 "안하무인, 철면피 총장"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또다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공주대 교명변경 사태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선출직 위정자들에 대한 비판 수위도 점점 가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3일부터 개회되는 공주시의회 정례회가 파행을 겪더라도 공주대의 교명변경을 막아야 한다”며 市政질문에 나서기보다 공주대를 상대로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시민들 사이에서는 “만일 공주대의 교명이 변경된다면 공주시는 그야말로 빈껍데기만 남는 만큼 교명변경에 찬성했던 인사들과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공약했던 정치인들에게는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가해 질 것”이라는 말들이 공공연히 회자될 정도로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한편 공주대학교(총장 김재현)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캠퍼스 총장실 설치 보도와 관련, “천안캠퍼스에 마련한 사무실은 총장과 보직교수가 통합 이후 천안캠퍼스의 부족한 교지 및 시설을 조속히 확충하기 위한 업무 등 효율적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련된 공동사무실 공간”이라며, “최근의 교명변경 추진과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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