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총동창회, 재직 동문교수, 학생, 시민 등 1,000여명이 공주대의 교명변경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공주대학교의 교명변경을 둘러싼 갈등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공주대학교의 후보교명 교수투표와 때를 같이해 천막농성에 돌입했던 공주대 총동창회는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3시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의 졸업동문들을 비롯해 재직 동문교수, 학생, 시민들까지 합세해 김재현 공주대 총장의 무능력을 성토하면서 “총장직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무시한 교명변경을 즉각 중단하라”며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부재자 투표의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교수, 동문, 재학생, 시민들이 힘을 합쳐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공주대 수학교육과 교수인 김응환 공주대학교 재직동문 교명수호 비상대책위원장은 호소문을 통해 “총장 개인의 망상에 의해 60년 전통의 공주대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며 “학교의 운명이 개인의 이익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공주대, 만세!'를 외치고 있다.

김 교수는 이어 “교명 때문에 유능한 교수와 학생을 모집할 수 없고,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는 해괴한 논리는 김 총장의 무능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대학구성원 모두에게 신뢰를 잃어버린 만큼 지금 즉시 사과하고 총장직을 사퇴하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이춘우 공주대총동창회 교명수호비상대책위원장(공주대 명예교수)은 “공주라는 명칭이 그렇게 부끄럽고 싫으면 당장 떠나라”면서 “총장과 보직자들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피와 땀으로 공주대를 일군 5만여 동문들은 학적이 공주대에 있는 만큼 끝까지 사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李 교수는 또 “최근 예산농전 동창회에서 공주대와 분리·독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화를 해왔다”고 밝히면서 예산농전·천안공전 졸업생들은 공주대에서 단순히 학적부만을 관리하고 있을 뿐, 그들은 공주대 동문도 구성원도 아니라고 못 박았다.

李 교수는 이어 “보직자들의 책무는 입바른 말을 하는 교수들을 협박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총장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진언하는데 있다”고 충고했다.

조재훈 국어교육과 명예교수는 김재현 총장과 보직자들을 겨냥해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며 즉흥시를 낭송해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재현 총장실을 항의방문한 집회 참가자들이 교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해준 교수는 “당초 ‘교명연구위원회’라는 명칭을 누구의 동의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교명선정위원회’로 바꾸고, 위원회 명단공개 요구조차 무시하고 있다”면서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워졌으며, 떳떳하다면 왜 공개하지 못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 또한 “교명변경 문제를 사범대-非사범대간 집단 이기주의로 몰고 가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교명변경이 필요한지부터 다시 논의해야 하며, 교명변경이 필요하다면 후보교명에 공주대 또한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궐기대회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김재현 총장실을 항의방문, 흥분한 시민들은 교직원들을 향해 심한 욕설과 함께 협박도 서슴지 않았으며, 심지어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살풍경이 연출됐다.

한편, 이날 정재욱 문화원장과 장원석 강북발전협의회장은 항의방문 자리에서 “김재현 총장을 밤 새워서라도 기다리겠다”며 완강히 버틴 끝에 8일 오후 3시 총장면담 약속을 받아내 김 총장의 답변과 향후 시민들의 대응수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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