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김재현 총장과 공주시민대표단이 10일 오후 2시 대학 소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공주대학교 김재현총장과 공주시민대표들이 10일 오후 2시 대학 소회의실에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김 총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역과 동반성장해야 할 입장에 있는 만큼 서로 이해의 폭을 좁히는 좋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재욱 공주대학교 교명변경과 본부이전 저지 범공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수석대표는 “우선 지난 6일 시민단체와의 면담약속을 어긴 부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것은 13만 시민을 업신여기는 처사”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 대표는 “경영진단비용 3억원은 시민의 세금인 만큼 훌륭한 구조개편안이 도출됐어야 함에도 논란이 있는 것을 보면 대학발전과 배치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향후 학사구조개편 방향과 지역과의 상생발전 방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한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원은 “통폐합에 따른 캠퍼스 이전은 결국 교명변경 및 본부이전과 맞물려 있는 것 아니냐?”며 “공주시민 모두는 현재의 교명을 유지하면서 공주대가 상위권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원석 범대위 사무국장은 “공주대가 하나씩 이전하다가 공주는 빈껍데기만 남기려는 속셈 아니냐?”면서 “학과통폐합이나 교명변경을 추진하기 보다는 교육의 질 제고에 힘쓰라”고 촉구했다.

이은명 공주시시정조정실장은 “교명변경이 곧 유명한 대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이를 유보하거나 철회할 의사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자리에서 시민대표단 일행은 학사구조개편에 따른 학과의 캠퍼스 이전이 대학본부 이전의 준비된 수순이 아닌가에 우려를 표명, 향후 학사구조개편 방향에 대해 물었다.
 
또한 "교명변경 및 본부이전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로운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지적과 질문에 대해 공주대 관계자들은 “학사구조개편은 학내 문제로 제3자인 시민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공주대 이병식 기획연구실장은 “공주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교명(校名)을 찾기 위해 시간을 늦추고 있을 뿐 교명변경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정강원 혁신운영단장은 “내년 5월부터 실시되는 대학정보공시제도, 교육부의 법인화 움직임, 입학정원의 감소 등으로 모든 대학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예산·인력 등의 비효율성 제거, 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고, 지역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고심 끝에 학사구조개편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효범 교무처장은 “이번 구조개편으로 오히려 산업정보대 교수를 비롯해 시스템공학과 학생 30여명이 공주로 오게 됐다”면서 “재외동포 관련학과, 한국어학과, 첨단 교사양육센터, 백제학연구단 신설 등 공주캠퍼스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욱현 도서관장과 황도순 특수교육대학원장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나가자, 협의체를 만들어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해 김재현 총장이 제안한 대학과 지역간 협의체 구성안 결렬사유를 놓고 “교명공모가 먼저다, 협의체 구성 요청이 먼저다”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총장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각 지자체가 국제교육특구 지정 등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공주시 또한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의대 및 법학전문대학원 유치 노력 등 대학 내실을 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지역상생발전 T/F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현 총장은 이날 “교명변경은 공약이었던 만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며 “공주시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이름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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