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시가 소나무 명품 가로수 길 조성을 위해 지난해 6월 곰나루유원지~탄천면 분강리 구간에 식재한 소나무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죽어 가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공주시의 백제큰길 소나무 명품 가로수길 조성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봄까지 170여주가 죽어 나가면서 시공업체의 ‘무산안일’과 市의 ‘관리감독 소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공주시는 금강을 따라 34㎞의 도로를 고풍스런 명품 가로수 길로 조성키로 하고, 청벽대교~공주대교 구간에 왕벚나무를 식재한데 이어 공주~부여를 잇는 관광도로 백제큰길을 전통 소나무 숲으로 꾸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6월 6억 8,000만원을 들여 22.5km의 백제큰길 중 곰나루유원지~탄천면 분강리간 10km 구간에 수고 4M, 근원경 15cm 정도의 전통 소나무 1,250주를 식재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식한지 채 몇 달도 지나지 않아 100여주가 고사(枯死), 시는 지난 가을 부랴부랴 죽은 소나무들을 캐내고 다시 심었다. 그리고 올봄 또다시 70여주를 다시 심었다.

이러한 두 차례의 보식(補植) 작업에도 불구, 아직도 수십 그루의 소나무들에서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수차례의 보식작업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준공일이 지난 2008년 6월 16일로 하자보수 기간인 2010년 6월까지는 시공업체가 책임져야 하지만, 이후에는 공주시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향후 이러한 사태가 반복될 경우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나무의 경우 가격이 비싸고 유지 관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 외에도 공해와 병충해에 약한 수종임에도 불구하고 운치있는 고도(古都)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수종인만큼 더 많은 주의가 요구돼 왔다는 점에서 시공업체의 ‘무산안일’과 시의 ‘관리감독소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조경 전문가는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아직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것으로, 최근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관수(灌水)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변의 경우 성토과정에서 건축폐기물 또는 콘크리트 부산물 등으로 채워 넣었기 때문에 나무가 제대로 활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활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식시 마사토 등을 채워 넣어 나무뿌리에 바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나무의 경우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적어도 3~4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하자보수 기간이 내년 6월까지로 이후에는 공주시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보식한 나무에 대해서는 보식한 시점부터 2년을 하자보수 기간으로 적용해야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지적과 조언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통행이 빈번한 관광도로인 만큼 더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두 차례에 걸쳐 보식작업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이 소나무 활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관수작업 및 병충해 방제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활착률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어 “올 여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며, 3~4년 후 제대로 뿌리를 내리면 금강과 고마나루 솔밭, 한옥 숙박촌, 공방촌 등과 어우러져 고풍스런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명품 가로수 길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진통으로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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