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백제전 메인행사장 디자인 워크숍'에서 첫 번째 발제자인 피터 젠킨슨(Peter Jenkinson)씨가 대중 모두가 요구하는 진정한 예술기관 또는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특급뉴스 이건용“위험한 상상을 주저하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 어디에나 있는 문화공간이 아닌 공주만의 독특한 문화공간을 창조해야 한다.”25일 공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대백제전 메인행사장 디자인 워크숍’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피터 젠킨슨(Peter Jenkinson)은 이같이 강조하면서 “21세기 진정한 문화공간이 되려면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독립 문화 매개자이자, 창조적 파트너십 프로그램 설립자인 피터 젠킨슨은 ‘21세기 문화기관의 개입과 융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인터넷,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굳이 많은 돈을 들여 학교를 짓고, 도서관을 짓고, 미술관을 지을 필요가 있느냐?”며 의문부호를 찍었다.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거시적인 물음 즉, 왜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또 “이상적인 아트센터(문화공간)는 그 세대를 위한 가장 강력한 촉매제이자,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새롭고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으며, 자긍심과 애정 그리고 쾌락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면서 “성공적인 아트센터가 되기 위해서는 무차별적일 만큼 모든 것에서 개방적이어야 하고,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트센터가 아닌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공주시만의 독특한 아트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위험한 상상을 주저하지 말아야 대중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주대, 목원대, 한밭대 학생들을 비롯해 교수,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주제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이어 런던 골드스미스 미술대학 안드레아 필립스(Andrea Philips) 교수의 ‘우미한 시체: 건축의 재구성’이란 주제발표와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인 스테파니 로젠탈(Stephanie Rosenthal)의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의 액티브 아트’, 배영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겸임교수의 ‘공공미술-내일을 위한 미술’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들은 각각의 실증적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며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문화공간이 가지는 역할과 가치, 예술을 통한 도시의 변모와 재생, 그리고 도시 공동체와의 소통방안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SAMUSO 주관으로 열린 ‘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워크숍’은 지난 9일 공주시와 주한영국문화원간 MOU체결에 따른 문화 및 지식 교류가 본격 시작됐음을 알리는 첫 공식행사로, 2010년 대백제전 메인행사장인 ‘고마복합예술센터’ 건립 및 도로변 경관조성 등에 영국의 선진사례 도입 및 접목을 위해 마련됐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워크숍을 통해 영국의 선진 디자인 지식을 접목, 보다 품격 높은 도시디자인은 물론 ‘고마아트센터’가 공주의 랜드 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를 공공디자인 원년으로 삼아 공공디자인 인식확산과 도시재생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안 씸(Ian simm) 주한영국문화원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워크숍은 도시와 예술이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도시재생을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영국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공주시민의 삶을 풍족하게 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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