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 사범대학 학과장들이 공주대학교의 교명변경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학과장들이 공주대학교의 교명변경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학위원회위원 및 학과장들은 20일 ‘교명변경 추진에 대한 사범대학의 입장’이란 서명·결의문을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공주대는 공주사범대학을 모체로 1948년 개교한 60여년의 전통을 가진 명문사범대로써 교육의 요람이자, 국가교육의 산실로 국민들 가슴속 깊이 각인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교명변경 등의 일련의 정책에 대해 사범대학에 어떠한 제안이나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아울러 가온국립대, 충청국립대, 한겨레국립대학교 등 7개의 그 어떤 후보교명도 사범대과 전혀 논의가 없었다는 것은 결국 의견수렴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모든 국립대의 경우 지역명이 아닌 교명을 사용하는 학교는 없다고 예를 들면서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인 행정처리로 교명변경을 추진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대학본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들은 대학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명변경에 대한 일련의 과정과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류해일 공주대학교 사범대학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현재 공주대학교는 김재현 총장 한 개인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공주대호’가 좌초될 최악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면서 “구성원들의 작은 아픔까지 가슴으로 보듬을 수 있는 리더십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류 학장은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안았기 때문에 그 진실이 전국 방방곡곡에 메아리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지금 우리에게도 그런 CEO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류 학장은 1년 6개월만에 조직을 개편한 예는 공주대 역사상 초유의 일로 이는 결국 김 총장의 무능력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공주대의 학사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학사구조개편의 원래 목적은 2010년 이후 입학자원의 자연감소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지 통폐합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김 총장은 예술대·보건대를 늘리려다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불꽃이 엉뚱하게 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류 학장은 “학장단, 교수회, 자연대학과장, 심지어 보직자들까지 반대하는 학사구조조정과 교명변경을 끝까지 추진하려는 이유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제스처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합한다는 학과에 새로운 교수를 임용하고, 하루에 두 번씩 학과장을 발령 내고, 교육부 승인도 없이 학교 홈페이지에 두 개과를 삭제하는 등 대학구성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의무기록정보학과와 외식상품학과 통합안이 승인되더라도 학칙변경, 공고, 교육과정 개발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12월 12일 수시모집 학사일정에는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현재의 공주대라는 명칭은 국민들의 가슴속에 녹아 있는 하나의 고유명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60년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하면서 어떻게 대학을 발전시킨다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류 학장은 “지난 9월 7일 아무도 모르게 ‘한겨레국립대학교’라는 교명을 특허청에 등록하는 등 교명변경을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2020년 이후 100여개의 대학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부적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왜 저런 무모한 도전에 힘을 소비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끝으로 “총장 개인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총장의 낡고 무능한 사고방식으로는 더 이상 학교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이제라도 그동안의 무능력과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깨끗이 자리를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 가슴속에 각인된 공주대학교라는 명칭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소명이자, 책임”이라면서 뜻을 같이하는 기관단체와 힘을 결집시켜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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